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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Books

도서 : 미스 함무라비 판사로서 판사 입장의 글을 작성한 문유석 작가의 첫 작품 '미스 함무라비'를 드디어 읽게 되었습니다. 작가의 성향이나 자유분방한 사고방식이 나타나는 '쾌락독서'를 먼저 읽고 도서관에서 반가운 마음에 주저없이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법정 활극이라면서 가장 보수적이라 생각되는 판사에 대한 이야기임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가 너무 단순한가 싶을 정도로, 인터넷에서 흔히 보던 사건들을 직접 겪고 해결해 나가는 판사의 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쉬운 캐릭터 이름과 함께 익숙한 사건들이 펼쳐지니 술술 읽힙니다. 다양하면서 접하기 쉬운 사연들, 그러면서도 하나같이 사연이 있는 사연들을 이어 집니다. 특히 각 캐릭터의 성격에 맞게 쟁점이 될만한 사안들을 집어가며 법이 어디까지 관여되.. 더보기
도서 :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역사는 왠지 지루하기만 할 것 같다는 인식을 바꾼 설민석, 대단한 사람이라 생각 합니다. 서두에서 이미 언급하듯, 유명 티비쇼인 무한도전에서 강의한 것을 계기로 엮게된 책이라고 하면서, 구어체로 전달하는 역사 이야기가 아주 재미 있습니다. 마냥 중요하다고 여기는 인물들을 선정하기 보다는, 오해가 많이 있는 인물들이랄지 올바른 사실을 전달해야 할 내용이 있는 인물들에 대해 선정한 것이 대단하다 생각 됩니다. 역사가 사실을 그대로 전달하는지, 당시 상황을 해석하여 상황에 맞게 해석하는지 달라지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내용을 설명해 주는 것이 재미 있습니다. 크게, 인물, 사건, 문화유산으로 나눠 선정된 이야기가 진행되며, 시대순으로 나열된 인물을 지나 사건 단락에서는 또 인물 중심이 아닌 사건 중심으로 내용을.. 더보기
도서 : 알로하, 나의 엄마들 그간 역사 관련 책을 많이 읽어서인지, 제목만 보고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표지의 한복과 알로하라는 제목만으로 이미 일제 시대의 강제 징용을 지래 짐작 해버렸기 때문입니다. 우울한 소설이면 어떡하지, 하는 우려와 함께 시작했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따뜻한 이야기였기에 단숨에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따뜻합니다. 주인공 또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자세와 함께 좋은 기회에 도전하는 모습으로 시대상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일제 시대이기에, 뭔가 더 험악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도 생기지만, 주인공이 현명하게 헤쳐나가는 모습으로 안도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진만 보고, 먼 나라로 결혼을 하러 가는 여성들. 현재로선 상상할 수.. 더보기
도서 : 히랍어 시간 멀리하고 싶었지만, 호기심에 다시 한강 작가의 소설을 읽었습니다. 멀리하고 싶었던 이유는, 이전작들이 너무나 처절한 묘사와 깊은 감정의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이야기 전개로 인해 완독 후 고통스러운 감상 여운이 남았기 때문 입니다. 이런 여운을 전해주는 작가의 능력은 가히 놀랍지만, 읽는 입장에서는 그 강렬한 감각을 지속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글들을 어떻게 쓰는지 감히 짐작조차 되지 않네요. 하지만, 그만큼 이야기의 내용들이 속속들이 생각나고, 그 아픔이 생생히 전달 되기에, 문자를 통해 전해지는 강렬한 여운을 다시 느끼고 싶어, 다시 한강 작가의 책을 시작 했습니다. 이번에는 제목도 생소한 '히랍어 시간' 입니다. 여전히 묘사가 너무 상세해서 그 무게에 짓눌리는 듯 합니다. 주변 배경이나, 인물을 소개하.. 더보기
도서 : 오빠가 돌아왔다 '살인자의 기억법'을 통해 알게된 김영하 작가의 책을 골랐습니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처럼, 극도의 긴장감이 지속되는 소설일지 걱정했는데, 다양한 소재의 단편 이야기여서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 왔습니다. 다양한 이야기이지만, 시작은 최소한의 인물로부터 정황이 확장되는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첫 단편인 '오빠가 돌아왔다'는 한 가족의 소녀인 주인공의 시점으로, 이름 소개도 없이 물흐르듯 집안의 변화와 각 인물들의 배경이 재미있게 펼쳐집니다. 시체나 살인 등의 소재가 나오는 책들을 읽다가 보게되는 약간의 다툼이 있는 가정의 모습은 평화롭기까지 느껴집니다. 단편마다, 대화 내용을 인용 따옴표 없이 산문형으로 썼다가 또 가끔 따옴표로 나오는데, 그에 따라 소설의 분위기나 흐름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 참 신기합니.. 더보기
도서 : 소년이 온다 약 반년 전 읽게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는 여전히 충격적인 소설로 기억합니다. 한강 작가의 정보나 책의 내용에 대해 일체 찾아보지 않고, 단지 채식주의자 작가로만 기억하다 보니, 다른 책이 궁금하면서도 선뜻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작가의 강렬한 문체와 날것같은 표현, 순식간에 이야기에 빠지게 되는 흡인력 등은 이전 작품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마음과 함께, 다음 작품 또한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읽어야 할 것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예상은 적중 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광주 민주화 사태를 겪은 세대의 작가가 실제 피해자들의 이야기들을 짜임새있게 구성한, '상당한 사실에 근거한' 약간의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의 픽션 소설 입니다. 어떠한 내용인지 파악하기도 전에, 충격적인 도입부.. 더보기
도서 : 살인자의 기억법 한창 오디오북이 유행할 때, 무료 이벤트로 처음 시도했던 오디오북이 이 소설 이었습니다. 유명 배우가 연기해주는 책을 듣다 보니, 마치 라디오극장 같이 실감나게 이야기를 들었는데, 신기하게도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살인자가 기억이 사라지고, 그로 인한 긴박한 긴장이 고조되며, 반전이 있었다 정도만 기억이 났는데, 그 반전이 뭐였는지 도무지 생각나지 않더군요. 그래서, 어느날 전자책으로 나오는 것을 보고 바로 읽기 시작 했습니다. 장편소설이라 하지만, 대화가 많고 다양한 여백이 배치되어 2시간 정도 남짓 집중하여 단숨에 읽을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책은 활자로 읽어야 그 내용이 잘 기억되고 이해가 잘 되는듯 합니다. 단락 사이, 마침표 하나하나, 그리고 다양한 여백 등, 활자 사이로 들리는 .. 더보기
도서 : 관계의 본심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제목과 부연 설명이 있지만 영어의 원제목인 "The man who lied to his laptop"과 한글제목인 "관계의 본심"이 대체 어떤 관계인지 궁금해서였습니다. 제목만 보고 생각한 것은, 교수들이 관계에 대한 실험을 했는데 컴퓨터를 사용했고, 그 컴퓨터를 사용한 결과와 관계라는 개념과 상반되는 결과가 나온 것인가? 대체 무슨 "관계"에 대한 실험을 한 것일까? 등의 호기심이 생겨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수치적으로나, 상대적으로만 조사되어 귀납식으로 결론지어지는 사회학적 개념인 사람과의 관계 등에 대한 통념들을 일관적이고 객관적인 조건값을 설정할 수 있는 컴퓨터로 실험을 시작했다는 도입부는 흥미로웠습니다. 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신의 전공과 맞물려 어떠한 현상을 이해하기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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