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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Books

도서 : 미스 함무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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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로서 판사 입장의 글을 작성한 문유석 작가의 첫 작품 '미스 함무라비'를 드디어 읽게 되었습니다. 작가의 성향이나 자유분방한 사고방식이 나타나는 '쾌락독서'를 먼저 읽고 도서관에서 반가운 마음에 주저없이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법정 활극이라면서 가장 보수적이라 생각되는 판사에 대한 이야기임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가 너무 단순한가 싶을 정도로, 인터넷에서 흔히 보던 사건들을 직접 겪고 해결해 나가는 판사의 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쉬운 캐릭터 이름과 함께 익숙한 사건들이 펼쳐지니 술술 읽힙니다. 다양하면서 접하기 쉬운 사연들, 그러면서도 하나같이 사연이 있는 사연들을 이어 집니다. 특히  캐릭터의 성격에 맞게 쟁점이 될만한 사안들을 집어가며 법이 어디까지 관여되고 판결할  있는지, 판사는 어떤 관점으로 사건을 바라보는지 새롭게 배웠습니다. 

 

정의도 한정된 자원이다 라는 말, 

잊혀질 권리, 부정한 아내와의 양육권 분쟁, 회사 괴롭힘으로 인한 가정 불화 자살 사건 .

 

판사 또한 다양한 사건을 접하며 관련한 감정을 느끼고 그에 대해 괴로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책을 보면서, 문득 변호사 이야기는 많이 봐왔지만, 판사 이야기는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을 깨닭았습니다. 판사 또한 엘리트 사회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사회적 역할을 하고 있는 집안의 가장, 아내, 혹은 아들 딸의 모습인 것으로 표현 됩니다. 

 

교수가 학생 만취  강간, 만취로 인한 경감 요청, 가난에 대한 이야기. 전과 26범과 숙취 그리고 가난. 

다양한 사회적 이슈가 되는 이야기들을 사회적 이슈를 일으키고 있는 박차오름 판사를 통해 재조명 합니다.

 

하지만 정작 다양한 사건에 대한 결론은 없다시피 합니다. 단지 정황을 가급적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하는 판사의 관점만 보여줄 뿐이며, 그럼에도 사실이나 증거 등의 자료 보다는 감정이 넘처나는 정황만이 판사에게 호소되는 것이 아리러니 합니다. 판사가 처하게 되는 직업적, 정황적, 도덕적 다양한 상황을 묘사하며, 이성과 감성이 교차하는 곳에서 '절대적'이며 법적인 강제가 동반되는 판결을 해야 한다는 직업적 어려움이 나타난듯 합니다. 단지 감정을 물리치는 아니라 본인의 위치, 성별, 직위, 사람들과의 관계 다양한 요소에서 본인의 신념과 반대되는 사항에도 최대한 공정하게 판결을 내려야 한다는 부담감,  선을 유지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생각하며 새삼 그 판사의 업무에 경외를 표하게 됩니다. 

 

제가 직접 하고 있는 인사팀 업무와 비교하기도, 경중을 따질기도 어려운 중요하고 어려운 일일테지만, 왠지 판사의 입장과 인사 업무 형태에 상당한 동질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중도에서 합의를 유도하고, 최대한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양측을 설득합니다. 인사팀은 판사처럼 강제적인 법적 이행 여부를 지시할 수는 없고, 인사팀도 회사 직원 이기에 회사의 결정을 따르게 되는 입장이란 것이, 어찌보면 전혀 객관적이지도, 중립적이지도 않음에도 말이지요. 언제나 약자 입장을 들어주고 답정너의 결론을 들이밀며 이해를 강요하는 꼴 인듯 하여 권한도 없는 (판사와 비교해 당연하지만) 인사팀 업무에 새삼 고민하게 되네요. 

 

재미 있습니다.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소설이며, 적절한 고민거리도 던져 줍니다. 흥미로운 캐릭터의 대립과 흔하지 않은 직업 및 배경으로 꽤나 화제가 되었는지 추후 드라마로 제작도 되었습니다. 두세시간에 읽을 만한 소설을 찾는 분들께 적극 추천 합니다. 

 

 

미스 함무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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