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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Books

도서 : 리딩으로 리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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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책을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 

약간은 제목 때문에 베스트셀러가 된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된, 이지성 작가의 "리딩으로 리드하라"라는 자기 계발서는 주제와는 다르게 다양한 부분에서 부끄러움을 안겨준 책 입니다. (인문학을 강조하면서 굳이 외래어로 운율을 맞춰야만 했을까 하는 생각은 덤)

 

무려 4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수많은 자기계발서에 단련된 터라 읽는 데 그리 긴 시간이 소요되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후반 부에는 읽는 속도나 더 빨라지고, 내용에 대한 집중도도 많이 떨어져서 편안히(?) 읽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상당히 유명한 작가의 유명한 베스트셀러임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인문학의 중요성이나 그 효과 보다는 오히려 의구심이 더 생기는 내용이 더 많았습니다. 단편적인 사례가 많았을 뿐, 왜 인문학이 도움이 된다는 것인지, 그 효과가 어떻다는 것인지, 독서 방법론이랄지 작가의 경험 등은 모호 했습니다.

 

어떤 위인은 어떤 책을 읽었다던지, 그래서 훌륭한 업적을 이뤘다는 내용이 반복적으로 서술 되는데, 이 내용만 봐도 많은 의문이 발생 합니다. 

라틴어나 다양한 언어로, 어릴적 부터 인문학을 익했다는 위인들은, 이미 상대적으로 업적을 남기지 못한 그 시대 사람들보다 더 영리한 것이 아니었을까? 인문학을 읽었다는 사실말고, 다른 내/외부적인 요인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하지 않나? 업적을 남긴 인물들이 인문학을 읽었다지만 단지 결과론적이고, 인문학을 읽지 않고 대단한 업적을 남긴 사람도 많지 않은가? 하도, 많은 사례만 인용하다 보니, 인용한 인물들의 이야기는 모두 사실인건가 하는 의문도 생겼습니다. 

 

국사 교과서에서, 어느 시기에 작가가 누구인지 하는 시험문제로만 접했던 인문학. 

김부식 <삼국사기>, 정약용 <목민심서>, 이순신 <난중일기> 정도나 기억이 나고, 공자의 <논어> 랄지 맹자, 노자, 순자 등의 책도 있으며, 제목만 들어봤던 플라톤 <국가, 경제>나 데카르트, 아리스토텔레스 등, 저자나 저서의 이름조차 생소한 인문학 서적을 원문으로 그 누가 과연 몇 권이나 읽을 수 있을까. 

 

그럼에도 작가는 이런 도서를 원문으로, 통독, 정독 및 필사까지 하며 읽으라고 추천 하고 있습니다. 

과연...작가는 이 책들을 모두 원문으로 통독, 정독, 필사를 했을까 하는 의문도 생깁니다. 

 

작가와 책에 대한 신뢰가 감소한 것은, 인문학의 효과에 대해 논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단지 인문학을 읽기만 해서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해 뇌가 깨여야 한다는 언급을 하고 다양한 위인들이 어떻게 그런 효과를 얻을 수 있었는지 "연구"를 작성한 챕터가 있습니다. 약간은 지루했던 나열식 예시에 기대를 하며 어떤 연구와 비교를 했으며, 그로 인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궁금해서 페이지를 넘겼습니다. 

 

책을 읽는 방법과 효과를 얻는 방법은, 간단하다고 하면서 언급한 답변은 단 한 줄이었습니다. 

"간절함과 사랑"

수많은 예시에 그 간절함과 사랑 때문에 결과가 그렇게 도출되었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부끄러운 마음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꼭 읽어봐야지 했던 목민심서를 아직도 찾아보지도 않았다는 자책과 함께, 좋은 조언을 얻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여전히 부끄러웠고, 그건 다른 형태의 부끄러움이었습니다. 

  • 경쟁에 몰려있고, 단편적인 자기계발서만 인기있는 출판 시장
  • 일방적으로 독자로 하여금 왠지 부담을 주고, 압박을 주는 듯한 제목의 서적이 베스트 셀러가 되는 상황
  • 이 책을 읽고 이렇게나 감동한 독자가 많았다는 사실에 대한 놀라움

이와 같은 부끄러움이 생겼습니다.

 

다양한 분들의 다양한 감상평이 있는 것은 이해하지만, 적어도 저는 이 책의 내용에 대해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예시를 든 위인들은, 단지 인문학 때문이 아니라 다양한 노력과 요소가 결합하여 스스로가 노력해서 성과를 낸 것이고, 인문학은 일부 위인들의 유사한 요인일 뿐, 그 이상은 아니라 생각 합니다. 

 

그리고 작가가 말하는 방법으로 인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단지 인문학의 우수성 때문이라기 보다는 그렇게 어려운 책을 탐구하며 읽을 수 있는 목표의식, 탐구 및 연구, 끈기 및 노력이 배양되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지성 작가가 유명한 자기계발 베스트셀러 작가이고 수많은 책을 발간 했다 하지만 전 관련 책은 읽지 않고 주변에도 권하지 않을 생각 입니다. 유일하게 이 책에 대해 감사하는 점은, 아직 스스로가 뚜렷한 주관을 확립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줬다는 것과 제대로 된 책을 읽고 싶다는 욕구를 자극해 줬다는 점입니다. 

 

제 생각을 많이 대변한 듯한 의견은 아래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s://namu.wiki/w/%EC%9D%B4%EC%A7%80%EC%84%B1/%EB%B9%84%ED%8C%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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