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만화를 보기 전에는, 작가의 이전 작품인 '코로시야 이치'라는 작품을 먼저 접했습니다. 너무나 엽기적이고, 잔혹하면서도 이해할 수 없는 사디즘과 마조히즘의 극단적인 싸움, 살해 등이 이어졌는데, 작가의 정신세계가 궁금하던 차에 호문쿨루스를 읽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정상 범주를 벗어나는 듯한 신기한 정신세계를 보여주지만, 반대로 그만큼 심리학적 깊은 질문을 하는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 듯 합니다.
특이한 일본 만화이 특성이 보이는 소재, 머리에 구멍을 뚫어 제6감각이 보이게 된다는 트리퍼네이션을 소재로 이야기가 진전 됩니다. 이 수술 이후 주인공이 겪는 현상은 마음의 상처가 시각화 되는 현상입니다. 가령, 죄책감을 가지고 조폭이 된 두목은, 스스로를 방어 하느라 어린이가 로봇 갑옷을 입은 모습으로 형상화 됩니다. 갑옷 속에서 스스로 상처 입힘으로써 과거의 죄책감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이고, 주인공은 그걸 왼쪽 눈으로 보고 속마음을 이해하듯 설명합니다. 마침에 조폭 두목의 갑옷은 벗겨지고, 마음의 상처가 치유된 듯 본래의 모습만이 나타 납니다. 마치 주인공이 조폭두목이 가지고 있던 유년의 상처를 심리? 혹은 정신과 전문가로서 치유한 것 같습니다.
이전에 봤던, '냄새를 보는 소녀'와 같이 볼 수 없는 것으로 만화 안에서 세상을 구축하여 보여준다는 것에 감격 했으며,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감각이 열린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만화 내에서는 이것을 호문쿨루스라고 칭하고, 온겆 감각이 괴상한 형태로 보이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나오는 새로운 호문쿨루스 모습은, 미스테리한 인물들의 과거나 감정을 추측하고 궁금하게 합니다. 두번째 에피소드의 모래소녀는 실감나게 묘사되어 기괴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선이 많은 그림체가 분위기를 더 고조시켜 기괴하게 변하는 모습이 좀 충격적일 정도 입니다. 머리가 다리 사이에서 솓아 난다던지, 머리가 가슴을 뚫고 등 뒤로 튀어 나오던지 하는 장면은, 변태적인 일본 문화와 변태적인 성향이 섞인 좀 불쾌한 장면으로까지 기억 됩니다. 하지만, 또한 매우 자극적인 요소로 이후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 유발 합니다.
초중반 이야기가 지나고 나면, 너무 깊은 정신적 형태를 선문답 하는듯 무슨 의미인지 잘 이해 안되는 장면도 다수 있습니다. 침식된다던지, 얼굴 반점의 의미라던지 등, 피를 먹거나 자위한 정자를 먹는 건 과거 천공술(트리퍼네이션)이 행해진 때의 믿음을 재현한듯 하지만, 만화로 보기에도 역겨울 정도 입니다. 결국 외양이냐 내면이냐 하는 주제로 인간의 존재를 논하려 한듯 하지만, 후반으로 갈 수록 그 설명 방법이 너무 복잡하고 늘어지는 느낌 입니다.
트리퍼네이션, 실제하는 수술인가?
https://en.wikipedia.org/wiki/Trepanning
위키피디아에 자료를 보면, 대부분 수술적 의도로 진행된 것으로 추측되며, 간혹 수술적 의도가 아님에도 두개골에 구멍을 낸 것에 대해 약간은 다른 의미로 추측하고도 있습니다. (악마를 제거하기 위한 신앙이 아니었을까 하는..)
이 만화는, 다양한 환각 상태를 표현하는 것을 넘어, 주인공이 스스로 두개골을 뚫는다는 단계까지 진행 됩니다. 만화를 보면서 정신이 이상해진다는 느낌이 드는 건 처음인듯 합니다. 너무 불쾌하면서도, 궁금증 때문에 계속 보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는 호문쿨루스를 보게된 계기가 된 인물 나나코룰 찾으려 하고, 선문답 같은 지리한 장면만 계속되며, 결국에는 허망한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만화를 보면서, 신기한 과거 자료도 배우고, 다양한 정신학/심리학 관련된 이야기도 많이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중반까지는 어느 정도 이해하기 어렵진 않았지만, 관련 전문 지식이 있는 분들이라면 좀 더 많은 부분에 공감하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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