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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 은수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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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신이 지치고, 너무나 많은 충격적인 뉴스들, 본초신경을 자극하는 극단적이고 충격적인 영상물이나 이야기가 난무한 때, 뜻하지 않게 젖소와 함께 있는 표지를 보고 선뜻 읽기 시작한 은수저 입니다. 

 

추후에나 알게 된 사실이지만, 만화책을 그러게 많이 봤다고 생각 했음에도, 그 유명한 '강철의 연금술사'도 읽기 전이었는데, 은수저 이후 아라카와 히로무의 찐팬이 되어 버렸습니다. '은수저'를 먼저 보고 '강철의 연금술사'를 나중에 봐서 그런지, 오히려 은수저의 순수함과 평화로움, 하지만 그 뒤에 숨어있는 다양한 고민들, 그렇게 성장하는 낙농고교 학생들의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읽은 것 같습니다. 

 

이야기는 인문계에서 무언가의 사정으로 낙농학 특성고교로 주인공 하치켄의 이야기 입니다. 낙농고교라는 특이한 배경의 학교에서, 신기한 축산의 세계, 다양한 동물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성장하는 청소년의 고민과 동물의 습성을 비교하며  캐릭터들의 깊은 고민들을 보여준다. 신기한 소재, 동물의 습성, 도구들, 깨알같은 개그들이 조화롭게 연계되는 것이, 여타 싸움이나 경쟁만 하는 소년만화와는 아주 다른 즐거움을 줍니다. 

 

공부만 하느라 꿈이 없다는 하치켄은, 농가 출신들이 대거 모인 고교에서 저마다의 명확한 목표가 있고 공부는 못하지만 축산이나 생명공학 본인의 관심분야에는 특출난 실력을 보이는 다양한 친구들을 만납니다. 그 친구들은 본인이 잘 아는 축산 관련 과목당 1등을 하고, 나머지는 아예 낙제점을 받는 반면, 하치켄은  한과목도 일등을 못했음에도 이론 지식 만으로 전체 성적은 무난하게 전교 1등이 되는 것이, 개그로만 보기엔 슬프면서도 인상적 입니다. 

 

하치켄은 세상 고민은 홀로  안고 있는  생각 하지만, 결국 주변 상황을  보지 못하고 혼자만의 걱정만 하는 전형적인 미숙한 주인공으로 비춰 집니다. 하지만 구김없는 주변인들, 저마다 속깊은 개인만의 사정이 있고 같이 성장하고 있는 주변 친구들과 교감하며, 서로 도와주고 성장하는 전형적인 소년 만화의 정석을 보여 줍니다. 

 

어린이도 농장일을 돕 환경에서 독립적인 자세를 보고 배웁니다. 그런데 그런 아이들에게 근로기준법 아냐고 물어보는 하치켄의 깨알개그. 적재적소에 이방인인 듯한 주인공이 던지는 농담이  재미있습니다. 때마다 동물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른 거도 정말 대단 합니다. 사슴을 모고 예쁘다보다는 맛있다고 하는 거나, 차량으로 사슴을 바로 잡아 먹는 등은,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묘사가 필요없는 도축 장면, 이미 다양한 캐락터의 성격을 묘사한터라  대화 없는데도 설명 가득한 지리한 장면이 흥미롭게 그려집니다. 지루할 것만 같았던 내용이었지만, 박장대소 하는 개그 및 대단한 이야기 구성으로 이야기가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다양한 명대사를 통해 답은 꼭 하나가 아니라도 좋다고 말해주는 것 같은 깊은 울림이 있습니다. 

  • "자기 적성에 맞는 직업을 갖는  물론 근사하지만, 직업에 자기를 맞추는 것도 사는 방법이야.  말과 인간의 관계처럼 말이지. 자기에게 맞는 말을 타면 편하고 좋지만, 말의 개성에 자기를 맞춰 나가는 것도 재미 있지요."
  • "물론 크고 잘생긴 놈이 다루기도 쉽고 시장에서 값을  받지만, 이런 못난이(감자)는 못난이 나름대로 세상과 싸우는 법을 알고 있다고"
  • "꿈이 있는 사람에게나 없는 사람에게나 평등하게, 은수저의 마음은 여러분을 위해 있습니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그것을 마음껏 사용하세요."

농가의 상황을 적내라하게 보여주는 부분과 빚으로 인해 이농하고 학교를 그만둬야 하는 친구, 오래 키운 소들을 팔고 후의 우사 감성적인 면면 또한 보여줍니다.  계절별로 농가에서 생기는 이슈들이 같이 어우러져 보기 좋습니다. 특히 목장의 겨울은 힘들고 밤이 길기만 합니다. 주인공의 성장과 함께, 새로운 도전인 창업, 꿈이 없고 명확하진 않지만, 싫은 것을 제외하고 인정받고 싶은 것이 강한 동기를 자극하는 멋진 모습 입니다. 

 

독특한 소재, 짜임새 있는 이야기, 매력적인 캐릭터, 적재적소의 과하지 않은 개그와 감동, 너무나 매력적인 그림, 상당한 정보들을 배우는 재미, 매회마다 성장하는 주인공, 거기다가 악인이 없는 만화.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왜 이제서야 보게 되었을까 할 정도로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적극 추천 만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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