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 하이큐!!

감히 그 명성을 모르고 무심코 펼쳐보게 된, '하이큐!!', 오랜만의 열혈 스포츠! 배구 만화 입니다. 

 

생각나는 명대사. 

우리도 배구를 했다.  이기려는 마음이 없다면 이길 수 없어.  패배는 현재의 힘을 인식하는 것이지, 약함을 증명하는 것이 아닙니다

시작하자 마자, 질질 끄는 것 없이 긴박한 스토리로 진행됩니다. 전형적으로 형성된 라이벌 구조인가 했더니 추억의 슬램덩구 강백호 서태웅 처럼, 같은 편에서 협업을 하게 된 구성, 더구나 둘다 초짜라기 보다는 서로가 협업해야 빛날 수 있는 역할이라 참 보기 좋았습니다. 필살기가 서로 협업해야 나오는 속공, 하지만 무적은 아니고 다양하게 협업해야 최강이 되는 형태, 배구의 매력을 가장 잘 녹인게 아닐까 하는 감동과 함께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배구를 제대로 본 적도 없고, 규정도 잘 모르지만 경기의 진행과 함께 다양한 룰을 과하지 않은 선에서 잘 설명합니다. 

 

일본의 부러운 점, 실제 상황도 그런가 모르겠지만, 이렇게 학교 생할과 함께 운동을 즐기고 다양한 운동의 전국 대회를 목표로 몰두하는 청춘의 모습, 사회의 구조가 부러웠습니다. (만화에서만 있는 환상인지도 모르겠지만...)

 

배구의 기본적인 내용부터 하나하나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이미 완성형인듯한 작화가 예술입니다.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주는 멋진 포즈들과 타격감, 유연한 몸동작과 동물을 연상케하는 모습들, 멈춰있는 만화임에도 정말 역동적인 장면들이 많습니다. 발 집는 모양이 옆으로 그려지는가 하면, 싱크로 공격의 화각이 갑자기 넓어지는 것, 의성어 표기가 화살표 등으로 표기 되는 등, 거기다 멋진 신체 구도의 각도, 시점 등은 멈춰 있는 그림 자체가 상당히 동적으로 표현되는데 시합 자체에 몰입되게 한다.

 

전국대회가 시작되면서, 이미 강한 팀이 되버린 주인공 팀이지만, 전혀 빈틈이 없은 모습을 1회전 탈락하는 상대팀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도 신선합니다. 너무 주인공에만 포커스가 되어 있지않고, 전반적인 고교 선수들의 성장기에 초점을 맞춰 악의가 없고 상대를 존중하는 모습이 담겨있어 따뜻합니다. 하다못해 잠깐 지나가는 상대편의 매니저 시점까지 이용해서 청춘의 한 페이지를 묘사하는 것이, 뜨거운 감동을 줍니다. 게임 중에는 상대방도 많이 조명되고, 서로가 성장하는 전형적 형태로, 모두가 긍정적이고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이어서 기쁘고 참 재미있습니다. 

 

단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정말 배구에 빠질 수 있는 매력적인 순간을 각 포지션의 상황에 맞게 그려냅니다. 자잘하게 곁다리 이야기를 넣은 것이 쌓여서 촘촘한 구성되 있습니다. 특히 경기와는 연관없는 여자팀 주장 모습도 보여주면서, 자신들의 청춘을 후회없이 보냈다는, '우리도 배구를 했다' 라는 대사는 정말 심금을 울립니다. 모양만 다를 뿐 우리들의 청춘을 회상케 합니다. 

 

너무 재밌게 봤지만, 굳이 생각해 보자면 대상자들의 모습이 비슷비슷해서 잘 구분이 안되는 듯 했습니다. 일본 이름을 잘 외우지 못한 탓도 있지만, 전국전에 들어서면서, 다양한 팀이 마구잡이로 나오고, 각 캐릭터의 과거 이야기 등 이야기가 장황하지는 듯 합니다. 재미있는 만화적 특성이긴 하지만, 까마귀와 고양이가 나오는 장면들은 좀 기껏 부여한 현실감을 저하시키는 듯 합니다. 길어지는 경기는 너무 다양한 전략이 나오다 보니, 만화를 보다가 무슨 전략집 분석을 하는 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그래도, 전설의 슬램덩크 이후, 정말 제대로 된 스포츠 만화가 아닐까 감히 생각할 정도로 정말 재미 있습니다. 

배구의 매력이, 전략으로 집중 되어 있어 더 재미난 것 같습니다. 로테이션, 서브, 스위치, 그리고 각 공격 전략 등, 무엇보다, 직접 부딪혀서 파울이 난다거나 이슈가 있는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같은 팀의 로테이션이 전략의 한 방향이 되고, 서로 몸으로 부딪혀 논란이 있는 땀냄새가 덜한, 체력 뿐 아니라 더욱 두뇌싸움이 가미된 듯 하여, 배구의 매력을 한껏 알려주는 듯 합니다. 실제 배구 경기를 보고 싶단 생각까지 했으니까요. 

 

싸움박질이나 온간 권모술수, 범죄 및 온갖 자극적인 요소에 지치신 분들에게 열혈 소년 및 소녀!도 많이 등장하는 즐거운 스포츠 배구 만화로서 적극 추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