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귀멸의 칼날이 너무나 화제가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화려한 음악, 과장된 액션 신, 그리고 간드러지는 듯한 에니메이션의 과장된 일본어를 선호하지 않기도 하고, 원작의 구성, 여백의 여운, 칸칸이 진행되는 전만화를 더 선호하는지라 자연스럽게 만화 원작을 먼저 봐야겠다 생각 했습니다.
만화만 보고는, 이 만화가 왜 이리 신드롬일 정도의 반응이고,10여년간의 기록을 갈아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좀 의문이었습니다.
전형적인 소년 전투 만화이고, 전개가 빠르거나 캐릭터상 특징이 분명하다는 것, 선악구도가 확실히 잡혀 있다는 것 외에는 이렇다할 특이점이 없었고, 오히려 소년 만화로 치기에는 피가 낭자한 잔인한 장면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데, 이런 인기가 신기할 따름입니다. 좀 찾아 보니 만화 보다는 에니메이션의 인기가 더 많고, 또한 시기상 팬대믹 상황에 힘입어 정황적인 분출구로서 각광을 받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에니메이션을 볼지 안볼지는 결정하지 않았지만, 만화만 본 느낌은 특별할 건 없다 입니다.
첫 이야기 부터 작정한 듯 가족이 몰살되는 상황부터, 귀신인데 사람을 먹지 않는 귀신을 데리고, 동생을 귀하기 위해 귀신을 찾아 나서는 귀살대 소년, 귀신을 죽이지만 귀신을 동정하는 주인공의 여행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주변에는 여지없이, 겂만 잔뜩 많은 개그캐릭터와, 성격 급한 저돌형 캐릭터와 함께 동료로서 함께 성장하고, 최종 보스에 가기 위해 다양한 훈련을 통해, 적 또 한 12지신 처럼 각각의 특성을 지닌 적을 계속 해치워 나갑니다. 성장하기 위한 훈련은 언제나 그렇듯 기, 호흡 훈련, 요소는 다양한 불,물, 흙 등의 특성 등을 이용해 각 캐릭터들의 특성을 부여하고, 상성을 만들어 냅니다.
그간 주인공 캐릭터들은 좀 정신적으로 미성숙했던 것에 비해, 주인공 카마로 탄지로는 착하고, 순수한 동기와 함께 목표를 정진해 나가는 올곧음을 지닌 캐릭터여서 좀 신선 했습니다.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판별안되고 천덕꾸러기 취급받는 나루토 같은 캐릭터가 대부분의 소년 만화 주인공 공식처럼 여겨졌는데, 탄지로는 능력 보다는 목표에 대한 집념과 노력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많이 비춥니다. 그래서인지, 동생을 구하겠다는 애틋함이 더 잘 표현되는 듯 하네요.
전투 장명이 장황하게 묘사되긴 하지만, 이야기 전개는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서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상대가 되는 귀신들 또한, 귀신으로 변하게 된 사연 또한 적절히 잘 배치되어 있습니다. 아버이지게 인정받기 위해, 어머니의 유지를 이어 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등, 어린 소년 만화 치곤 언제나 그렇듯 불우하고 과중한 사명을 지고 죽어가는 캐릭터 들이 많습니다. 이런 다양한 사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은 동정하면서도 그렇다고 사람을 해치는 것은 나쁘다는 일관된 태도로 무참하게 해치고 원혼을 기립니다. 어쨌던 일관적인 원칙으로 목표를 향해? 나가는 모습이 정황에 따라 이리저리 변하는 다른 만화와 달리 카타르시스를 준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초반에는 괴물이 대상이다 보니, 기괴한 괴물의 형태 및 잔혹한 살인 장면들이 많아 적응하기 어려웠습니다. 또한 작가의 첫 작품이라 그런지, 만화 구성간 흐름이 좀 부자연스럽고, 뜬금없는 개그가 엮여있어 산만한 느낌도 있습니다. 정황 설명에 대한 대사나 지문이 많아서 한 번에 가볍게 보기에는 좀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가벼운 소재가 아니다 보니, 한템포씩 쉬어가며 읽었지만, 전반적으로는 신선했다는 느낌 입니다.
그래도 에니메이션을 봐야겠다는 동기부여가 강하게 되지 않는 듯 하니, 그리 특별나다 평하고 추천하긴 좀 애매한 듯 합니다.
드래곤볼 세대 이후, 원나블이라는 대작들이 탄생 했고, 그 원나블을 보고 자란 작가들이 보여주는 새로운 만화에 흥미가 있다면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혹시 에니메이션을 먼저 보고 만화를 나중에 찾아 보시는 분은 좀 실망하실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 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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