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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 우린 너무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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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문재인 대통령이 제70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모식에 참석한 뉴스를 봤었습니다. 

해방 후, 그리고 6·25 전쟁 중에도 지속되었다는 제주4·3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후 도올김용옥 선생님의 책을 추천 받고 읽게 되었고, 이제서야 사건에 대해서 알게 되어 반성하면서도 다행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그리고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수많은 사람이 희생된 이 사건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에 대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권력 쟁취에 의해 희생되고, 지역 자체가 잘못된 프레임에 씌여 오해받고, 여전히 권력자들의 이익으로 인해 이용된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고,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에 대해 죄송할 따름이었습니다. 

 


사실 책을 펴기 전에는 제주4·3이 발생하는 시점의 전후 이야기 정도로만 생각하고 읽었습니다. 

하지만, 고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국민성에 대한 이야기, 지역에 관한 이야기 등 근원적인 역사 이야기가 거침없이 펼쳐 집니다. 

 

다양한 단편적 이야기와 함께, 기억조차 어려운 수많은 인물들이 얽혀있고, 한문과 외래어가 정신없이 소개 됩니다. 처음 도올 선생님의 책을 접했고, 영상도 본 적이 없는 터라, 글 내용을 따라가는 데 약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모든 내용을 다 기억하려 하다 보니, 독서 속도가 급격히 느려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일일이 모든 뜻을 이해하려면 하세월이 걸릴테고, 내용 자체가 시대의 흐름을 이해하고 강조점이 반복되어 소개되기에 나중에는 핵심만 취한다는 느낌으로 편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두툼한 책 두께와 함께, 너무 많은 정보로 인해 시작이 약간 느렸지만, 내용은 상당히 재미 있습니다. 특히 소위 말하는 국뽕이 마구마구 차오릅니다. 팔만대장경 이야기는 교과서에서 한 페이지의 내용 이상으로 고려의 위상을 일깨워주고 너무나 큰 자부심을 일깨워 줍니다. 

 

교과서에서 막연하게 헷갈렸던 조선인민공화국의 설립 이름과 인민의 원래 의미, 남북 분단의 이야기, 신탁통치에 관한 이야기는 정말 놀랄 노자이며, 막연히 알고 있던 독립운동가 김구에 대한 맹목적인 이미지 또한 산산히 무너지는 순간 이었습니다. 근대사 해방 후의 내용을 거의 모르다 시피 한 상황에서, 김구와 마찬가지로 당시의 여운형, 이승만, 김일성 등의 인물들과 복잡한 관계들, 각각의 사건들은 어떻게 이렇게 유기적으로 이야기를 정리했을까 싶을 정도로 흥미롭고 놀라운 내용이었습니다. 동시에, 이승만의 학살과 당시 기회주의자들의 잔인성에 대해 치를 떨기도 했습니다. 인민과 마찬가지로 빨갱이, 빨치산 등의 단어가 발생한 당시의 상황을 이해한듯 합니다. 그리고, 그 기회주의자들의 비열함을 현재까지 이어진 것을 깨닫고 분노하며, 정치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해야겠단 결심까지도 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정황과 사건, 용어의 근원 및 지역별 역사와 특성을 다 훑고 난 후, 모든 글의 뒤에 정리된 연대기는, 그간의 사건을 다양한 요인과 연결해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해 줬습니다. 


한 번도 도올 선생님의 강의를 들은 적은 없지만, 방대한 지식에 감탄하게 되며 왕성한 활동으로 이런 내용들을 전해 주시는 것에 대해 새삼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제주4·3을 민중항쟁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다양한 뒷 배경을 설명한 역사 이야기에는, 단지 한 사건으로서 원인을 규명하려 하는 사전적 의미가 아니라, 역사적 배경과 함께 그 정황이 벌어진 이유와 현재까지도 잘 알려지지 못한 것에 대한 포괄적인 정보를 전달해주는 훌륭한 역사서라 생각 됩니다. 

 

제주4·3 민중항쟁이나 여순민중항쟁에 대해 분, 또는 해방 전후의 근대사에 관한 이야기 등이 궁금하신 분들에게 추천 드립니다. 

 

 

우린 너무 몰랐다:해방 제주4·3과 여순민중항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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