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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resources

인사담당자의 고뇌 - HR 로서의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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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블로그에 HR로 진로를 정했다는 댓글을 받았습니다.
제 글을 읽고 도움이 되었다는 댓글에, 고맙기도 하고, 반가우면서도, 참 어려운 길을 선택했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도 HR을 잘 선택했구나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만, 또 주기적으로 왜 이 고난의 길을 선택했을까 하는 고민도 많습니다. 
아무래도 HR manager 혹은 인사담당자라는 입장은 숙명적으로 항상 사람에 관련된 어려운 정황에 봉착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고민이 많았던 업무의 특성, 정황, 입장 등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모든 것이 기밀

인사팀에서 하는 업무는 모든 사항이 기밀입니다. 기밀이 아니라 할지라도 함부로 타 부서에 이야기할 수 없는 회사의 정책 방향, 결정사항, 개인정보 등 다양한 정보들을 다루게 됩니다. 공식적인 안내 및 발표가 전달되기 전에는 확정된 사항이라도 타 부서에 정보를 노출해서는 안되며, 행여나 결정이 되지 않은 사항에 대해 추측성 안내를 전달하는 것 또한 큰 문제가 될 소지가 있습니다.

인사팀 전원은 주변인이 자료를 잘 보지 못하도록 사진과 같은 보안필름을 모두 설치했었습니다.  (참조 - 쿠팡 보안필름 https://www.coupang.com/np/search?component=&q=%EC%BB%B4%ED%93%A8%ED%84%B0+%EB%B3%B4%EC%95%88%ED%95%84%EB%A6%84&channel=user)

예를 들면, 채용 최종 합격 전에 면접 결과에 대해 전달을 한다던지, 인센티브 결과에 대해 추측성 이야기를 전달한다던지, 혹은 직원의 개인적인 사항에 대해 친한 동료에게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인사팀으로서 치명적인 실수 입니다.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이 아무리 친한 동료나 친구라 할지라도, 타 부서의 상사가 압박을 한다 할지라도 절대로 최종 결정권한이 없는 사항에 대해 정보를 노출해서는 안됩니다.

직장인이라면 당연할 수도 있는 사항이겠지만, 인사팀의 경우에는 그 정보 자체가 더 엄격하게 관리되고 스스로에 대해 주의를 기해야 합니다. 회식 자리 같은 곳에서도 실언을 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하는 반면, 이런 정보를 알려주지 않는다고 화를 내는 분들도 상대해야 하고, 오히려 모르는 것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의를 받는 것 대해서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뭐 그리 깐깐하게 굴어", "혼자 법없이도 살겠네", "뭐 그리 대단한 일을 한다고!" 등 의 비꼼도 감수를 해야 합니다. 홧김에 이야기를 해버린 다면, 인사팀에서 가장 필요한 신뢰를 너무나도 쉽게 잃게 되며, 회복하는 것은 아마 거의 불가능할 지도 모릅니다.

카운슬러

이전에 제조공장에 있었던 인사팀에서는 직원들의 고충 상담이 가장 큰 업무 였습니다. 인사 실무자의 책상을 출입구 방향으로 배치해서, 마치 은행과 같은 사무실의 형태로 구성하기도 했습니다. 외국계 HR 직무 중에는 HR Business Partner라는 타이틀의 직무도 있는데, 이는 부서장 혹은 각 부서의 전반적인 팀 운영과 관련 인사 전반에 대한 고문 역할과 유사하게 볼 수 있습니다. 즉, 부서장의 카운슬러로서 조직운영, 채용, 평가보상 등 각종 사항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것입니다.

단지 HR 관련 사항만 접수되는 것이 아닙니다. 팀 내에서 팀원들과의 갈등, 회사에 대한 불만, 각종 경조사 문제나 혹은 아주 개인적인 사항들 까지 아주 다양한 내용들을 듣게 됩니다. 역할 범위에 따라 해결책을 제시해줘야 할 경우도 있을 것이며, 경우에 따라 부서장과 논의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 모든 고민들을 듣다 보면, 회사의 모든 불평 불만이 다 모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때로는 제가 왜 이런 업무를 맡아서 모든 직원들의 고민을 들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곤 하죠. 이로 인한 스트레스는 정말 인사담당자가 아니고선 서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승인 권한 없는 전달자

대부분의 인사 관련 결정권자는 해당 부서 매니저나 사장님 등이며, HR은 노동법이나 규정 등의 사항 확인 및 의견 제시 정도만 담당합니다. 과거 대기업에서는 채용의 경우 최종 결정권자는 인사임원이기도 했으나, 사실 채용을 하는 대상을 결정하는 실제 권한은 해당 부서장에게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과정에서 진행 절차, 결과 등에 모두 안내를 하는 것은 HR 담당자 입니다.

모두가 행복한 결정 사항일 경우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채용 확정을 안내 할 때나, 높은 임금 인상을 안내 할 경우에는 전달받는 직원도 행복하고, 이런 기쁜 뉴스를 전달하는 인사담당자 또한 전달하는 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문제는 그와 반대되는 상황일 경우 입니다.

HR을 진행하면서 가장 힘든 일은 회사의 결정에 따라 권고사직을 통보하는 때 입니다. 아무리 정황이 나쁘고, 아무리 직원의 성과가 좋지 않다 할지라도, 원하지 않는 내용을 전달하고, "다른 방법이 없을까요?"라는 유형의 질문을 받을 땐, 정말 너무 힘들어 집니다. 이미 결정은 되어 있고 번복할 수 없는 경우임을 확실히 알기에, 희망을 드리는 말도, 거짓말도 할 수 없습니다. 한 번 안내한 가슴아픈 말을 다시 반복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정말 어렵습니다.

무소속 혹은 중도

노조나 노사협의회가 있다 할지라도, 인사담당자는 경영자 측의 소속으로 간주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의 주요 기밀 경영 정보 및 결정 사항 등 필수적인 정보를 접할 수 밖에 없는 부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직원으로서 급여를 받고 업무를 하는 입장임에도 회사의 결정을 직원들에게 전달 및 설득하는 경영자를 대변하는 입장이기도 합니다.

경영상 부진으로, 전 직원 임금 삭감이 결정된 때가 있었습니다. 인사팀은 관련 사항을 미리 다 듣고 모두 동의하는 것이 암묵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 이후, 전 직원들에게 임금 삭감에 대한 내용을 설득하고, 동의를 부탁하게 됩니다. 직원들에게 참 많은 비난과 함께 경영진 편이냐, 직원 편이냐는 핀잔을 많이 들었습니다. 이런 피드백을 경영진에게 보고하면, 경영진에게는 대체 업무를 어떻게 하는 건지 또 꾸지람을 듣게 되곤 했습니다.

HR이 좌측과 같이 경영진, 직원의 교집합의 형태이겠으나, 때론 우측과 같이 어느 양측에도 속하지 않는 별개의 부서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직접작성)

경영진측, 직원측 사정을 다 듣고 조율을 잘 해야하는 것이 HR 본연의 업무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어느 측에서도 속하지 못하고, 환영받지 못하는 것이 HR의 숙명일 것입니다. 회사 내 동료들과의 관계에서 겉돌기만 하고, 가끔은 외롭다는 생각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너무 부정적으로만 작성했나요? 그만큼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막연히,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좋다, 혹은 직원 상대하는 데 보람을 느낀다라는 동기로 인해 지원하시는 신입 분들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저는 아직도 HR 업무에 만족하며, 열심히 업무 하고 있습니다.
고민이 많은 직무이긴 하지만, 아래와 같이 그만큼 제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장점 또한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2021.06.09 - [Human resources] - HR전문가를 꿈꾸는 분들에게 - 인사 직무의 무한매력

 

HR전문가를 꿈꾸는 분들에게 - 인사 직무의 무한매력

인사팀에서 업무를 시작하고 후회한 순간 보다는 인사 직무의 매력에 더 빠져들고 기뻤던 순간이 더 많습니다. 이렇게 글을 적고 있는 것 또한 직무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업무를 더 배우고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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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내용을 작성하긴 했지만, 이런 도전적인 과제들이 있구나 하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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