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이나 여러 외국계 인사팀에서 수많은 이력서를 보고, 평가를 하면서,
언젠가는 내 생각을 누구에게 전달해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인사 담당자들이, 채용 팀장들이 보는 기준과 유사할 수도 있고,
누구나 해줄 수 있는 이야기 이거나,
혹은, 저 혼자 생각하는 개인적인 성향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제 의견이 도움이 된다는 피드백에 힘입어, 그간의 생각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여전히 취업 시장은 바짝 얼어 붙어 있다 하면서도, 왜 수많은 기업들은 여전히 인재가 없다고 하고 채용 박람회 및 면접을 진행하고 있을까요,
과연 회사가 원하는 인재에 대비해서 이렇게 치열하게 준비하는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 그렇게 큰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만약 그런 차이가 있다면, 인사 담당자에게 어떤 지원자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지 직접 알려주면 인사담당자도, 구직자도 서로 비효율적으로 낭비하는 시간을 좀 아낄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런 생각에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현재 채용을 진행하면서도, 안타깝게도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랄지, 안타까운 마음이 든 부분에 대해서 하나 하나 남겨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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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가장 기본이 되는 이력서 작성 입니다.
하지만 이력서 작성에 앞서 먼저 고민하고 준비되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경력 구직자의 경우에는 이미 취업 후, 본인 경력 분야에 대해서 자세히 묘사할 부분이 있다 보니, 아무래도 경력자들의 이력서는 인사담당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고 생각 됩니다.
반대로, 처음 구직을 하게 되는 신입 구직자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학교 공부를 마치고, 취업 준비를 하면서 가장 막연하면서 부담되는 부분이 이력서 작성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백지 위에다 어느 누가 맞다 그르다라고 말해주지 않는 수많은 리포트를 작성하는 기분 이었던 것으로 기억 되네요,
이렇게 경력기술서가 준비되기 어려운, 이미 전문인의 관련 경험을 갖춘 경력 지원자가 아닌 신입의 경우에는 이력서를 작성하기 이전의 준비 단계가 가장 중요하고 가장 중점적으로 준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그럼 아래와 같이 단계적으로 이력서 작성을 하기에 앞서 이력서 작성을 위한 '준비'과정을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1. 본인의 자서전 내용 구상
보통 신입의 경우, 취업을 준비하는 일반적인 프로세스는 아래와 같이 진행됩니다. (여러 구직자들을 통해 확인한 내용입니다.)
- 채용 정보 찾기 (학교/전공/취업설명회 등을 통한 정보 탐색) - 채용이 진행되는 회사 등 탐색 - 채용 직무와 본인 전공 및 경험의 연관성, 본인의 희망 여부 고민 - 채용 직무 확인 후 정보 탐색 - '이력서 작성' - 지원
이 경우는 대부분 대기업의 공채에서 본인이 희망하거나 전공과 연계되는 직무를 찾고 그 회사에서 요구하는 이력서를 작성 하게 되기에, 다음과 같은 이력서가 다수 나오게 됩니다.
- 동기부여에 회사의 캐치 프레이즈나 광고 등을 보는 표면적인(설득이 잘 되지 않는) 이유로 지원하는 경우,
- 회사의 인재상이나 비젼 등을 언급하며 그에 맞는 인재가 되겠다는 적는 경우,
- 쥐어짜서 나온 경험을 억지로 연결한 듯한 경우,
- 다른 구직자들의 성공 사례를 약간만 변경한 듯한 경우,
예를 들어 전자 관련 직무나 엔지니어 관련 직무 경우, 어릴 적 티비, 라디오 등을 분해해서 부모님께 혼났으며, 그로 인해 전자 기기 분해를 좋아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최소 20~30% 정도는 있는 것으로 느껴 집니다. 이런 동기 부여는 이 직무를 지원할 정도의 강력한 동기라고 하기에는 설득적이지도 않을 뿐더러, 인사 담당자로서는 그 이 후 학업이나 취미 활동으로 무언가 더 한 건 없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됩니다. 정말 본인이 어릴적부터 그렇게 전자기기에 관심이 있었다면, 고등학교/대학교 때에는 그 관심이 더 커져서 다른 활동이나 도전기 등이 언급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본인 삶을 책임질 직업에 지원하는 동기나 성장 과정에 대해서는 5살 적 라디오 분해하던 경험 보다는 더 근원적이고 본인 성찰이 담긴 경험이 더 인사 담당자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이러한 어릴적 이야기는 너무 많은 자기소개서에서 언급되어서 오히려 긍적적인 평가를 받기 어렵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자기소개서 중 가장 중요한 내용이 동기부여, 포부 사항이라고들 많이 알고 계실 텐데, 내용 확인 시 가장 놀라운 부분 또한 이 항목들 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항목에 회사의 캐츠 프레이즈나 비젼, 인재상 등을 언급하면서 한정된 글자수에 괴로워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단도 직입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이 내용은 인사담당자들이 제일 잘 알고 있는 이야기이고, 자기소개서에 언급되기에는 '군더더기'이야기일 뿐 입니다. '자기'소개서이니,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풀어 쓰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신입의 경우 이력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전에 먼저 할 일은 어떤 준비 사항을 이야기 하는 걸까요? 우선 채용 및 구직 사이트를 모두 닫고, 본인의 자서전 형태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왜 그 일을 해야 하고, 그 일을 하기 위해서 어떤 것들을 준비 했는지 깊게, 아주 깊게 고민해야 합니다. 본인이 스스로 과거 삶에 대해 자서전을 작성한다 생각하고, 그 내용은 남들이 공감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최대한 객관적인 형태로 작성이 되어야 합니다.
그 이유는,
- 본인이 과장되게 적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게 보여지는 모습을 최대한 객관화하여 봐야 할 것이며,
- 지원하는 직무나 회사에 대해 어필 할 수 있는 것이, 과거의 경험에 기반한 본인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고,
- 그 모습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회사가 원할만한 인재인지 증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사 담당자나, 채용 팀장이 생각하는 신입은,
-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 상태이기에,
- 배우려는 의지와 호기심, 그리고 끈기나 동기 부여가 얼마나 강한지,
- 그리고 혹시나 회사의 사업분야, 모집분야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 관심이나 경험이 있는지,
- 그렇지 않다면 학교 공부나 취미 활동이랄지, 얼마나 열심히 많은 고민을 한 흔적이 있는지,
- 저런 다양한 모습을 이력서에 얼마나 나타나는지를 보게 됩니다.
따라서 이력서를 작성하기 전에 선행되어야 할 것이 이력서를 작성하기 까지 지식이나, 흥미, 경험 등을 총 망라하여 본인이 어떤 삶을 살아왔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고민하는 것이 선 과제 입니다.
많은 분들이 언어 스펙이랄지 여러 자격증 등을 준비하면서 새내기 때 부터 취업 준비에 힘들다고 하시는데, 사실 자신이 어떤 일을 할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준비하는 분들은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격증을 여러 개 공부 했음에도 어떤 목적으로 이 자격증을 갖게 되었는지 답변이 안되고, 자격증의 성격도 여러 방향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한 영어 점수를 높이면 회사가 요구하는 글로벌 역량을 갖췄기에 영어를 열심히 했다고 강조하는 지원자도 많이 보게 되는데, 실제 어떤 이유에서 영어 공부를 했고, 본인이 지원하는 직무에 실제 영어로 진행하는 업무가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되는지, '목적'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 입니다.
2.직무 선택
본인이 어떠한 경험 및 준비를 해왔고, 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과 함께, 중요한 것은 본인이 하고 싶은 직무를 고민하고 선택하는 과정 입니다. 이 직무 선택이야 말로 반드시 채용 공고나 기업을 조사하기 전에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직무라는 것은 국내 인사체계에서 명확하게 정의하기 어려운 부분이긴 하지만(개인적인 생각 입니다;) 쉽게 이해하자면, 회사 내에서 각각의 업무를 담당자에게 부여되어 있는 업무 명칭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전적 정의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직무분석에 사용되는 용어로 업무의 종류와 수준이 비슷한 직위들의 집합(Job)을 말한다.
2) 「생산 활동에 종사하는 개별 종사자 한사람에 의하여 정규적으로 수행되었거나 또는 수행되도록 설정, 교육, 훈련되는 일련의 업무 및 임무」라 정의되며, 직업분류의 가장 기본적인 개념이다.
(참고. 다음 백과사전,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49XXX9202418)
예를 들어 채용 공고가 '경영지원 부문 - 기획팀 - 신규사업 마켓 리서치 담당' 으로 나온 경우, '신규사업 마켓 리서치'가 직무에 해당된다 할 수 있습니다. 외국계 기업의 경우, 더욱 명확하게 구분이 가능한데, 인사체계의 차이로 각 직무를 명확히 정의하는 Job Description 이란 내용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경우에는 예를 들어 'Customer Service Division - Import team - Inbound customer service specialist'와 같은 형태로 공고 되며, 'Inbound customer service specialist'가 직무고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Job Description'의 형태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고로, 직무에 대해 자세히 이해를 하고 싶은 경우에는 외국계 기업의 Job description을 조사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는 우리나라 기업의 형태와 조직의 형태가 직무체계가 아닌 팀 및 직급체계로 나눠져 있기에, 많은 국내 기업의 경우, 직무가 아닌 그 보다 상위 개념인 직군의 형태로 업무 내용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SK이노베이션 홈페이지에서 메뉴의 형태는 '직무소개'로 나와 있고, 그 아래 경영직군의 직무 형태로 전략, 인사, 법무, 재무 등으로 직무를 소개하고 있지만, 외국계의 경우에는 재무 중에서도 회계, 세무, 자금운용, IR 등으로 더 세분화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채 신입으로 입사를 하게 되면, 국내 대기업 경우 신입사원 교육을 통해 각 부서의 업무에 대해 설명을 듣고 그 부서의 '팀원'으로서 업무를 시작하게 되지만, 외국계 기업 경우 신입이라 할지라도 특정 직무에 대해 신입사원을 모집하고 실제 그 직무가 설명되어 있는 Job description 에 있는 업무를 수행하는 한 명의 'Specialist'로 업무를 시작하게 됩니다.
요약하자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고민을 선택을 하길 권장 합니다. 회계 전문가, 영업왕, 선행공정 엔지니어, 어플리케이션 엔지니어, 마케터, 방송전문인 등, 직무의 상위 개념인 직군을 먼저 선택한 후 더 세분화 되어 직무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산업군 선택
직무를 선택하는 과정과 동시에 혹은 직무 이전에 고민해도 좋다고 생각 합니다.
산업군은 본인이 종사하고 싶은 산업 분야, 가령 제조 분야, 서비스 분야, 재경 분야, IT분야 등 전공이나 관심과 연계하여 (만약 직무를 선택 했다면 해당 직무의 역할이 큰 산업군으로) 조사를 해야 합니다.
영업을 직무로 선택 했다 가정하면, 완제품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기업을 상대로만 부품 관련 중간 영업을 하는 산업도 있고, 형태가 없는 서비스랄지 신용 상픔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조 산업을 선택한다 할지라도 제조 산업 내에는 기계, 철강, 화학, 전자 등 다양한 제조 분야가 존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본인의 관심분야나 전공 등 관련 사항이 잘 연계되는 곳을 조사해 봐야 하겠습니다.
산업군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는 아래와 같이 3가지 큰 이유가 있습니다.
1. 대부분 직무의 경우 처음 선택한 산업군이 오래도록 직업을 유지하는 본인의 전문 경력 분야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한 번 선택하게 된 산업군은 대체로 안바뀌는 것이 경력관리에 유리하며 경력이 더해질수록 다른 산업군으로 이동하는 것은 더 어려워집니다. 같은 영업직이라 해도도 제약 담당 영업과 운송 서비스 영업은 고객의 형태, 영업 접근 방식, 영업 거래 형태 등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2. 또한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그리고 사업 구조상 마진이 높은 산업군의 직무를 선택하는 것이 본인 성장 및 처우 등 보상 측면에서도 유리합니다. 예를 들어 현재의 해운 산업과 IT 서비스 산업을 비교해보면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기업의 성장 형태가 성장기를 한참 지나 성숙기로 접어든 경우는 산업군의 상황에 따라 본인의 업무가 사라지는 것도 예상해야 합니다. 물론, 이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본인의 성향에 따라 위험 요소가 크지만 보상이 높은 산업군이랄지, 낮은 성장율을 보이지만 안정적인 산업군이랄지 등에 관해 고민한다면 더욱 자신에게 적합한 일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3. 추가적으로 산업군에 따라 비지니스 사이클이나 프로세스의 형태가 상이하며, 그로 인해 형성된 기업 문화의 형태 또한 다양하지만 대체적으로 보여주는 산업군들의 형태가 있습니다. 제조 산업군의 경우 대부분 큰 규모의 회사이고, 공장 등 현장의 사고 예방 및 대책 등을 위해 구조적이고 약간은 더 엄격한 위계질서를 보여주는 문화라면, 인터넷 서비스 기업의 경우 창의성을 강조하고 자유분방한 형태일진 몰라도 체계가 안잡혀있고 수시로 프로세스가 변경되는 등 의 업무 환경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물론 직무에 따라 예외적으로 인사, 재무와 같이 다른 산업군으로 이동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직무도 있지만, 이도 어디까지나 산업의 형태가 유사하여 이전 경력이 저평가 되지 않는 경우에나 가능 한 경우 이고, 대부분의 경우는 유사한 산업군에서 유사한 직무로 이직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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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 전 취업 준비생들이 준비해야 하는 과정으로 소개드리고 싶은 부분 입니다. 만약 이런 고민 없이 취업 준비를 하게 된다면, 각 채용하는 회사에서 요구하는 글자수에 맞춰 본인의 이야기를 끼워 맞추고, 억지로 써낸 자소서로 인해 취업을 하게 될지라도 추후에는 직무의 불만족이랄지 산업군의 쇠퇴로 인해 다른 업무를 고민해야 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게 될지도 모릅니다. 실제, 경총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졸 신입사원의 1년 내 퇴사율이 28%로 매년 상승하고 있으며, 가장 큰 이유로는 '조직/직무 부적응' 으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조직이라 함은, 회사 내 부서를 이야기 할 수도 이겠지만, 크게는 회사가 속해있는 산업군, 회사의 업무 환경 및 문화 등을 포괄적으로 이야기 한다고 생각 합니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6/03/0200000000AKR20160603073351003.HTML
물론 저 자신에게 이런 과정을 거쳤느냐 물어 보신다면 당당하게 그렇다고 말씀 드리긴 어려울 것 같네요.
그래도 최소한 선호하는 산업군에 대한 고민과 선호하지 않는 직무는 소거법으로 제외하고 나머지만 지원하는 등 앞으로 하고싶은 직무에 대한 고민은 많이 하고 취업을 했다고 생각 합니다. 또한 현재 직무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기에 직무는 유지하고, 회사와 개인의 성향이 맞지 않다 생각한 경우에는 원하는 부분을 충족하는 회사를 찾아 성공적으로 다른 산업군의 다른 회사에 이직도 잘 하고 있다 말씀 드리도 싶습니다.
물론 명확한 직군과 산업군이 선택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 할지라도 최소한 본인에 대한 성찰과 본인이 어떤 일을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하게 된다면, 분명 본인이 좋아한 는 기업의 챼용담당자에게 매력적인 구직자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 합니다.
취업-이직-경력 관리 등에 대해서 고민이시면, 아래 참고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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