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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Movies Shows

기생충,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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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본 후에, 그간 못봤던 다양한 후기 및 의견들을 봤는데, 제가 생각한 부분을 언급한 글은 못본것 같네요. 

혹시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이 있나 해서 적어 봅니다. 

 

제가 생각하는 한줄평은, 

'뒤틀린 욕망들이 냉정한 현실의 한계과 마주할 때'라고 거창하게?? 적어 봅니다. 

 

생각하는 평점은, 당연 5점 만점 5점!! 

 

 

(스포일러 주의)

 

 

 

 

 

 

 

 

 

 

 

 

 

 

 

 

 

 

 

 

 

 

 

 

 

 

 

 

 

1. 기우의 가족 내에서도 각 인물이 '기생'하는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 기택은 박사장을 위한 운전사로, 냄새가 가장 심하고 선을 넘나드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 가장 눈에 잘 띠고 숙주가 잘 인지할 수 있는 기생충인 것 같은 반면, 

- 엄마인 충숙은, 약간 어수룩한 듯한 박사장 아내의 비위를 잘 맞추며 가장 숙주와 가장 균형을 이룬 듯한 모습이고, 

- 아들인 기우은, 방향성이 없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걱정많은 인물로, 치명적일 수 있는 기생충 이지만, 박사장 딸이 사랑에 눈이 멀어 잘 인지하지 못한 상황이고, 

- 딸인 기정은, 약간 충격을 받은 인물인 박사장 아들의 상대로서, 가장 치명적이지만, 또한 가장 눈의 띠는 기생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2. 사실, 왜 기정이 칼을 맞아 죽었나가 궁금했는데, 결국 위의 논리로 접근하다 보니, 

- 기정이 제일 눈이 잘 띠고, 박사장 가족은 몰랐지만 가장 선을 많이 과감히 넘어가서 그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 또한 기정의 인물이 가족의 인물 중에서는 가장 똑똑한 학습 배경과, 정신과 치료까지 곁들이는 지식인으로 나오기도 하고, 

- 이런 생각은, 기정이 박사장 집에서 목욕도 하며 가장 편하게 적응 하는 모습과, 오빠인 기우가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다는 의미와도 연결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그러다 보니, 그 혼잡한 상황에서도 제일 눈에 잘 띠는 케잌을 들고 있고, 그대로 칼에 맞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 사실, 지하의 그 분과 기정은 직접적인 원한이 있을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3. 그러다 보니 추후에 계속 곱씹게 되는 장면은 기정이 물난리 난 화장실 위에서 담배를 피는 장면 입니다. 

- 하루 밤 사이에, 다시 현실을 맞이하게 된 기정은, 물난리가 나서 짐을 빼는 아빠, 오빠와는 달리, 현실 도피를 하는 것이 아닌가, 

- 그 화장실 분뇨를 틀어 막는 것이, 본인이 보게되는 역겨운 현실을 마주하고 싶지 않은 것도 있지 않을까 싶고,

- 또, 화장실이, 기정의 집에서는 가장 높은 위치 (반지하에서 그나마 지상에 가까운?) 이기에 거기에 주저 앉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4. 결국, 그러한 기생충이 숙주에 해를 끼치는 심각성의 정도로 고려해서, 

- 기정은 가장 눈에 잘 띠고, 가장 많은 선을 넘었으니 숙주가 백신으로 치료하듯 죽임을 당하는 기생충이 되고, 

- 기우는, 잘 눈에 안 띠었지만, 그래도 숙주에게 해를 끼치는 숙주이기에 심한 상처를 받고, 기생의 강도?가 약화 되고, 

- 충숙은, 잘 눈에 안 띠고, 숙주와 가장 잘 지냈기 때문에 상해 없이 상황을 벗어나고, 

- 기택은 눈에도 가장 잘 띠고, 가장 강력한 기생충이었기에, 결국 숙주를 해치게 되는 게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제가 멋대로 생각한 자기 합리화이지만, 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영화를 보게 되서 너무 기분이 좋더군요. 

물론 기분이 좋지만, 그 느낌이 그리 깔끔하진 않고....오히려 너무 직설적이라 좀 찝찝한 느낌이긴 했지만요..

 

 

그 외 맘에 들었던 부분들, 

 

밤 늦게 도망치는데, 원거리에서 찍은 샷으로 비와 함께 계속 아래로, 아래로 향하는 가족들. 

- 꼭 하수구에 물이 빠지듯 같이 침몰하는 가족의 모습이 너무 우울했었습니다. 

- 특히 기우의 발 사이로 물 빠지는 장면.....정말.....더 극한 상황에 빠지게 될거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박사장 가족이 갑자기 돌아오며, 정신없이 상황을 정리하는 엄마의 마지막 킥

- 모든 갈등의 요소가 순식간에 식탁 밑으로 갑자기 치워지듯, 인상적인 장면 이었습니다. 

- 이 모든 갈등이 천둥 번개가 치고 나서 점점 고조되는 것도 정말 긴장감 넘치더군요. 

 

기택이 거실에서 기어나가며 탈출하다가 어둠 속에서 잠시 멈춰 있는 장면

- 정말 플래시가 닿지 않는 곳에서 잠깐 멈춰 있는 장면과 함께 보이던 까만 발바닥, 흡사 어둠 속에서 불빛을 마구 돌리면 바퀴벌레를 발견할 것 같은 상황을 묘사한 듯, 쫄깃쫄깃 했습니다. (그런 경험이 많아서 그런건가요;;;)

 

저녁 식사 및 맥주가 업그레이드 되던 것, 피자집 사장 어투가 권위를 나타내듯 어색했던 것, 핸드폰으로 보여지던 부의 차이, 등등등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여전히 궁금한 점은, 

 

수석이 물에 떴던게 맞는 거죠? 그 의미가 무엇이었을지...결국 불운을 가져다 준 요소로 나오는데, 그게 가짜 수석이기 때문에, 그리고 기우 가족들이 그것으로 요행을 바랬기 때문에 그런거였나? 하는 부분과, 

 

초반에 나오는 기우의 친구, 그 친구는 과연 기생충이었을까 아닐까...하는 생각?

 

 

쓸데없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네요, 

하지만 역시 많은 해석이 나오고, 제가 본 것이 2주나 지났음에도 이렇게 선명한 기억을 남긴 영화는 정말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살인의 추억 다시 보러 가야겠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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