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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Movies Shows

드라마 : 굿 플레이스 The Good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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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때와 같이, 잔인하고 아드레날린을 솓구치게 하는 자극적인 소재에 지쳐있던 참이었습니다. 

유명한 '더 글로리'를 한 번 보려고 시도 했는데, 처음부터 비명지르고 학교폭력이 자행되는 장면에서, 20분을 채 보지 못하고 '굿 플레이스'를 시작 했습니다. 온갖 밝은 색채의 배경에, 사후 세계를 다룬다는 신기한 컨셉 및 단순한 이야기로 서서히 이야기에 빠져 들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자막 없이 드라마를 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봤는데, 언어유희에서 오는 즐거움이 쇼의 재미를 배가시킨 것 같습니다. 천국으로 묘사되는 'Good place'이다 보니, 욕이 사용되지 않고 순화된 용어로 나오는데, 예를 들면, 위 포스터에 있는 것과 같이 'what the fuck!'이 'what the fork'로 자동 변환 됩니다! 비슷하게, bitch는 bench로 shit 은 shirt로, ass는 ash로 발음해서 욕을 듣는 부담도 없습니다! (하핫) 넥플릭스가 자막도 기가막히게 해석을 하니, 나중에는 자막으로 보면 또 다른 재미가 있겠단 생각을 해봅니다. 

 

이야기는 주인공인 엘로너어가 죽어서 굿플레이스라고 불리는 천국에 환생한 것으로 시작합니다. 굿플레이스의 운영자인 마이클을 만나 안내를 받고, 얼마나 많은 봉사와 희생을 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듣습니다. 램프의 요정처럼 이름만 부르면 나타나는 재닛은 음료처럼 원하는 것을 바로 제공해 주거나 모든 궁금증에 답변을 해줍니다. 모두가 친절하고, 모든 정황이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엘로너에에게 어떤 선행으로 굿플레이스에 오게 되었는지 물어봅니다. 하지만, 엘러노어는 전생에서 아주 이기적이고, 욕을 입에 달고 살며, 가짜약을 사기로 판매하는 일을 하는, 아주 나쁜 사람이었습니다. 스스로 굿플레이스에 잘 못 오게 됬다는 것을 깨닫고, 이야기는 다양한 갈등 및 반전을 보여 줍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매 에피소드마다 보여주는 깨알같은 소재와 반전이 정말 재미 있습니다. 

필청을 강추하는 이유는 너무 다양합니다. 

 

(스포 주의!!!!)

 

 


 

반전! 반전! 반전!

이야기가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처음 다양한 등장인물 및 기본 배경을 설명하는 몇 개의 에피소드 이후에는, 반전에 반전이 거듭 반복 됩니다. 새로운 캐릭터나 세계관을 확장한다던지, 새로운 세계관으로 이야기가 더 복잡하고 다양해집니다. 이야기가 지리해 질 틈 없이 계속적으로 문제나 갈등이 발생하고, 뜻밖의 반전으로 새로운 해결책이 등장합니다. 복잡한듯 하지만, 정말 단순하게 생각치도 못한 이야기들이 펼쳐 집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소와 화면

다양한 캐릭터 및 형형색색의 배경, 그리고 CG로 구현한 상상력의 세계. 부담스럽지 않고 너무나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아기자기한 요소들로 이야기의 재미를 증폭시켜 줍니다. 등장 인물들의 의상, 건물 등 다양한 색상이 마치 동화책을 보듯 포근하게 시청할 수 있게 합니다. 어두컴컴하거나 비오는 장면 등 뭔가 범죄가 생길 듯한 클리쉐에 부담되는 눈이 밝아지는 듯한 신선한 느낌이었습니다. 왠지 애니메이션으로만 본 듯한 즐거운 색감의 향연 입니다. 

 

개성있는 인물들과 갈등 관계와 시너지

욕쟁이 이기주의자, 선택결정 장애 윤리학교수, 열등감에 가득찬 사교계 여왕, 그리고 멍청하고 즉흥적이기까지 한 댄서 및 디제이. 단순 프로파일만 봐도 굿플레이스에 어울리지 않는 대상자들이 얽혀 발생하는 사건들은 말 그대로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게 합니다. 그와 함께 문제 가득한 캐릭터들과 주변인들까지 함께 성장하며 변화하는 따뜻한 이야기가 함께 펼쳐 집니다. 

 

옳고 그름에 대한 진지한 고찰

첫 에피소드 부터, 내가 전생에서 한 행위와 굿플레이스란 곳이 옳은 것인가. 과연 어떤 선행을 한 사람들이 여기에 오는 것인가 하는 단순한 화두를 던집니다. 그리고 이런 '선행'이라는 것이 더욱 복잡해져 과연 어떤 것이 '선행'으로 정해져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이랄지, 동일한 '선행'은 항상 같은 평가를 받아야 하는 걸까랄지, '선행'을 하는 것이 보여지는 것과 그 동기와의 영향은 없는 것일지 등 다양한 물음이 나옵니다. '트롤리 딜레마'와 같은 익숙한 철학적 요소를 '생생하게' 전달 합니다. 수업의 형태로 다양한 요소를 전달하지만, '윤리학'이라는 딱딱한 수업 보다는 '옳고 그름에 대한 고찰'이라는 생각의 기회를 주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이야기가 정말 흥미롭고 재미 있습니다.  

끝없는 반전이 너무 즐겁습니다. 

심오하지만, 그래도 어렵지 않게 설명해주는 다양한 주제가 더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이야기가 늘어지는 것 없이 각 시즌별 주제에 맞게 간결 합니다. 

프랜즈, 빅뱅 처럼 가볍게 볼 수 있는 드라마를 찾고 있었는데, 오히려 개그에만 충실한 것이 아닌 제대로 된 주제 의식이 있는 즐거운 뮤지컬을 본 듯 합니다. 

 

꼭 한 번 보시기를 강력히 추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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