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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 아버지의 복수는 끝이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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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라는 소재는 다양한 이야기에서 자주 사용되는 흥미로운 소재 입니다. 명확한 인과 관계, 증오의 깊이, 고조된 집념, 복수의 해소 혹은 용서, 그로 인해 또 연계되는 다른 증오의 형태 등, 다양한 감정선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 합니다. 

하지만 이 훌륭한 소재를 사용한다고 해서 단지 모든 이야기가 흥미로워지지는 않습니다. 그에 걸맞는 짜임새와 개연성, 감정의 묘사 및 설득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가족의 살인이나, 그로 인한 복수는 아무나 겪을 수 있는 경험이 아닙니다. 수시로 보도되는 사회뉴스는 연일 살인 사건들을 다루지만, 그렇다고 해서 관련 경험이 없는 분들이 복수의 감정을 느끼기에는 큰 어려움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액션 영화처럼 가상의 이야기로만 여겨지고, 영화 자막이 오르면 곧 잊게 될 수도 있습니다. 

 

카카오에서 연재된 강태진 작가의 "아버지의 복수는 끝이 없어라"는 복수의 깊이와 감정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그 복수가 과연 옳은 것인가, 혹은 복수를 하지 않고 용서할 수 있을까 하는 심오한 질문을 던져 줍니다. 

 

저희 감상평은 아래와 같습니다. 

 

당신은 과연 복수를 하지 않고 용서할 수 있을 것인가?

 

https://webtoon.kakao.com/content/%EC%95%84%EB%B2%84%EC%A7%80%EC%9D%98-%EB%B3%B5%EC%88%98%EB%8A%94-%EB%81%9D%EC%9D%B4-%EC%97%86%EC%96%B4%EB%9D%BC/1953

 

아버지의 복수는 끝이 없어라

아버지의 복수는 끝이 없어라 강태진

webtoon.kakao.com

 

아래와 같이 추천 이유를 정리해 봤습니다. 

 

- 스포 주의 - 

 


줄거리

 

사업 실패로 재정적 어려움이 있는 부부에게 치매 진단을 받은 할머니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 집니다. 재산 욕심에 투자 개발 예정지인 할머니의 자택을 정리하던 중, 할머니의 사진 속에 있던 한 남자가 오랜 기간 동안 감금되어 있던 것을 발견 합니다. 주인공 도훈은 이 남자가 기억에 없는 아버지라 생각하고 병원으로 모시게 되는데, 그 때부터 어릴적 기억의 파편 및 주변인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관계가 복잡하게 얽힙니다. 과연 이 남자는 누구에게, 어떤 이유로 30년동안 감금이 되었을까요?

 

해당 웹툰 메인 화면 (출처 : https://webtoon.kakao.com/content/%EC%95%84%EB%B2%84%EC%A7%80%EC%9D%98-%EB%B3%B5%EC%88%98%EB%8A%94-%EB%81%9D%EC%9D%B4-%EC%97%86%EC%96%B4%EB%9D%BC/1953)

 

무섭기만 할까?

 

그렇지 않습니다. 복수를 다루는 무거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는 과연 누가 범인이고 복수의 주체는 누구인지 이야기를 전개하는 미스테리 형태에 더 가깝습니다. 메인 화면의 캐릭터는 거친 느낌을 보여주지만, 웹툰의 전반적인 그림체는 순정만화와 같은 부드러운 선과 파스텔 색으로 그려졌습니다. 

 

주인공인 도훈과 아내 미영이는 약간은 어리숙한 모습으로 이야기의 유머를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래 연락이 닿은 할머니와 시체와 다름 없는 모습으로 나타난 노인의 모습을 보고도 재산 부분을 이야기 하는 등, 현실적인 것같으면서도 어이없는 실소를 낳게 합니다. 

 

지속적으로 긴장을 주는 이야기 형태이기 보다는, 지속적인 흡인력으로 추후 이야기를 궁금하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밝혀지는 주변인의 관계들, 짜맞춰지는 과거의 파편들, 새로운 등장인물과 갈등 관계 등으로 이야기는 매회 새로운 즐거움을 줍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강력 추천 합니다. 

 

작화의 차이를 두면서 감정을 표현한 듯한 심리 묘사가 훌륭 합니다. 둥글둥글한 오락만화 같은 캐릭터들을 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캐릭터들의 얼굴 표정 묘사가 너무 절묘 합니다. 칼라의 특성을 살려 색채 또한 다양하며 단순한 캐릭터 얼굴에 다양한 감정 표현으로 이야기의 몰입도를 증폭 시킵니다. 

 

캐릭터들이 사용하는 사투리는 대사가 귀에서 들리는 듯한 생생함을 안겨 줍니다. (물론 사투리에 익숙하신 분들에게 더욱 어필될 것으로 생각 됩니다.) 억새면서도 정겹게 들리는 듯한 사투리가 너무 자연스럽게 대사에 녹아들어 글로 읽음에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더욱 재미 있습니다. 

 

허투로 나오는 이야기가 없습니다. 모든 이야기 속에 흔히 말하는 떡밥이 무수히 숨겨져 있으며, 이로 인해 댓글창은 자칭 명탐정들의 다양한 주석이 달려 있습니다. 하나하나 뿌려진 떡밥은 추후 모두 회수 되어 이야기의 연계성을 더욱 단단하게 합니다. 이야기 자체가 복수라는 집념으로 똘똘 뭉쳐 형성된 듯한 느낌 입니다. 

 

납득할만한 결과와 함께 진중한 주제 의식을 던져 줍니다. 과연 이 행동이 옳았던 것일까? 과연 복수는 행해지지 않고 용서 받을 수 있는 것일까? 저 캐릭터는 어떻게 될까? 지속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는 캐릭터들의 행위가 이야기를 풍성하게 하고 극적인 재미를 형성 합니다. 

 

스릴러물, 추리물 등을 좋아하시는 분. 

이야기의 인과관계 및 연계성을 중요시 하시는 분. 

진지한 이야기의 웹툰을 즐기시는 분들에게는 재미있는 웹툰 일거라 생각 합니다. 

 

 

좀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초반 몇 회를 보고 나서 바로 생각난 것은 윤태호 작가님의 "이끼" 입니다. 배경이 시골인 점, 시골에서 쉬쉬하는 특유의 은밀함, 친절한 듯 하지만 왠지 거리가 보이는 시골 사람들의 행위와 함께 발생하는 미스테리한 사건들은 유사한 분위기 및 이야기 전개를 보여 줍니다. 

 

전반적으로 음침하고 우울한 느낌을 유지한 "이끼"와는 대조적으로 밝은 톤의 그림체가 장점이면서 약간은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끼"는 첫화부터 끝까지 지속적으로 긴장되는 느낌이었다면, "아버지의 복수는 끝이 없어라"는 약간은 느슨한 긴장감을 오래 잘 유지한 듯 합니다. 중간 중간 새 캐릭터가 나온다던지 정황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읽는 재미가 좀 떨어진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듯 합니다. 

 

이야기의 전개는 빠른듯 하지만, 많은 정보와 관계가 엃혀 있어 초반에는 좀 헷갈릴 수도 있습니다. 이름이나 생김새가 기억이 안나서 다시 앞선 회차를 돌려 보기도 했습니다. 또한 과거 회상으로 캐릭터들의 어리 시절 모습도 함께 나와서 초반 이름과 관계를 기억하는 것이 중요 합니다. 웹툰에 많은 설명을 싫어하는 분들은 몰입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극적 긴장감을 형성하기 위해 등장 인물들이 서로에게 숨기려 하는 부분들이 우연이 기인하는 것 또한 약간은 아쉽습니다. 우연히 만나지 캐릭터들이 만나지 못한다던지, 우연히 사진이 제대로 안찍힌다던지, 혹은 우연히 오류가 있는 이야기가 다른 이에게 설득되는 부분은 개연성을 좀 떨어뜨리는 요소인듯 합니다. 여느 영화나 이야기가 그렇듯, 극적 결말을 위해 실마리가 서서히 풀리는 것은 이해할만 하면서도 아쉬운 부분 입니다. 

 

제일 의아한 것은, 가해자 혹은 원인 제공자의 심리 묘사 및 이야기가 적었던 것이었습니다. 이야기를 곱씹어보면, 원인 제공자의 행동의 약간은 소극적이거나 거의 나타나지 않았고, 그로 인해 금방 해결될 수도 있는 갈등이 지속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아마도 주제가 복수이기에 피해자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내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 

 


 

제가 윤태호 작가의 "이끼", 꼬마비/노마비 작가의 "살인자 o난감"과 같이 범죄 스릴러, 미스테리와 유사한 형태의 이야가를 유독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쉽지않은 감정의 형태를 잘 묘사하고 전달한 것에서 오게 되는 긴장감과 갈등 해소의 쾌감 등을 좋아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수많은 웹툰을 읽고 있지만, 왠지 생각하고 감상편을 적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는 웹툰은 손에 꼽게 되는 것 같네요. 

 

기억에 남는 웹툰이 있다면 또 작성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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