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파! 맥주러버! 좋아하는 음식, 맛있는 것을 포기할 수 없어서 운동하는 흔한 40대 직장인입니다.
맥주를 너무 좋아하다 보니, 몇 세트나 쟁여두고 마시고, 독일 본토의 옥토버페스티벌도 다녀올 정도 입니다.
그러던 제가 30대 막바지에 통풍이란 질환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마침, 뉴스에서도 30대 통풍 환자가 급증했다 하네요.
그 통증과 영향에 놀라며 습관까지도 변경해버린 경험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통풍은, 요산이라는 물질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어느날 엄지 발가락 아래쪽이 붓고 따끔거리는 통증이 생겼는데, 평소 걸음걸이가 바르지 않아 무릎이나 다양한 통증이 있는 터라 지래짐작으로 정형외과를 찾아갔습니다. 한쪽 다리에 힘을 주면 전신이 찌릿거리는 통증이 있어 절뚝거리며 찾아갔던 정형외과에서는, 무지외반증이라는 무시무시한 진단을 합니다.
평소 발가락 사이에 끼는 조리 슬리퍼 등을 즐겨 신었기에, 그로 인해 생겼나 보구나 생각하고 진통제와 함께 통증을 완화하기 위한 물리치료를 받고 귀가 했습니다. 하지만, 이 때 더 자세히 의심해보지 않고 제대로 찾아보지 않았던 저를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저주하게 됩니다.
참고로 처방약에 대한 정보는 약학정보원에서(https://www.health.kr/) 확인 가능합니다.
저녁을 먹은 이후부터 통증은 더욱 심해지고, 아픔에 땀이 날 정도로 온 신경이 발 쪽으로 쏠리게 되었습니다. 몸을 약간만 뒤쳐겨도 찌릿거리는 통증이 온 몸을 괴롭혔으며, 말도 못할 고통에 발을 올리고 얼음 찜질을 하는 등 전달되는 감각을 최소화 하려 노력했습니다. 눈물이 나올 정도로 괴로웠으며, 차라리 발을 절단해버리고 싶다는? 극단적인 생각까지도 하게 됩니다. 밤새 한 숨도 자지 못하고 진통제를 먹으며 폭풍 검색을 통해, 통풍을 확인하고 다양한 병원을 찾아 봤습니다. 주로 내과, 류마티스 내과 등이 확인 됩니다.
위 사진들은 보기만 해도 통증이 느껴지는 듯 잘 묘사 및 설명된 자료라 생각되었습니다.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통풍 및 류마티스로 유명하다는 곳으로 방문 했습니다. 의사가 덜 친절하다는 댓글이 있었지만, 치료 효과에 대한 극찬이 있었기에 방문 했습니다. 발 상태를 보더니 바로 통풍이라 판정 내리고, 엑스레이 촬영 및 요산 수치를 확인하기 위해 잔뜩 부은 발에 주사를 찔러 혈액을 체취, 소변 검사도 진행 했습니다.
보통 요산 수치는 3~7을 표준으로 안내하고 있으며, 혹시나 해서 과거 건강검진 표를 살펴보니, 생각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었고, 점점 증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일 검사 결과는 수치가 거의 12 정도 된다고 하더군요.
식성향이나 음주 등도 큰 영향을 미치지만,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요산 분해 능력이 약간 덜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신기한 것은 요산이 높은 고요산혈증이 반드시 통풍으로 발병되는 것은 아니라고도 합니다.
제일 큰 걱정은 통풍이 심하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없다는 것입니다. 맥주나 다른 술 종류는 말 할것도 없고, 육류, 해산물, 각종 간식 등 먹지 못하는 것 투성 입니다. 야참과 간식, 특히 분식류를 좋아하던 제게 너무 큰 충격이었습니다. 추가로 관절염, 요로결석 등 큰 고통이 수반되는 합병증 또한 큰 두려움 이었습니다.
하지만, 의사선생님은 약만 잘 복용하면 따로 식단을 변경할 필요는 없으며, 합병증에 대한 문제도 다 사라진다고 호언장담 하셨습니다.
약 종류는 총 4가지, 매일 먹는 약, 격일로 먹는 약, 그리고, 혹시나 통증이 생기면 바로 통증을 줄여주는 비상약 종류도 있었습니다. 요산생성을 억제하고, 관절염을 예방, 위산 분비 약화, 염증 치료 등의 효과를 위한 처방 입니다.
통증이 발생하면 복용하라는 마법의 약(?)을 복용 후 약 수분 후 거짓말처럼 통증이 사라졌고, 그 빠른 효과가 믿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붓기는 가라않는데 시간이 좀 소요되었지만, 찌르는 듯한 통증은 사라져 푹 잠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너무 큰 아픔이 각인되어서인지, 다양한 방법으로 살기 위해 약을 꾸준히 챙겨 먹게 되었습니다.
- 1주일 약상자를 구입해서 복용하는 약을 항상 소지
- 집 / 사무실에 여유 복용약을 각각 보관
- 갑작스런 출장 등 대비하여 여유분을 가방에 항상 소지
- 핸드폰 / 애플워치 / 어플 활용하여 복용 알람 및 복용 완료 수시 체크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아침, 저녁, 격일 마다 다른 약 종류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은 만만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늦잠자는 경우, 아침 일찍 업무 일정이 있는 경우, 장기 출장/ 여행 등 때마다 약을 생각해야 하는 것이 꽤나 큰 스트레스 였습니다.
아침약을 복용하기 위해 간단히 아침식사를 해야 하고, 항상 약을 챙겨야 하며, 복용을 했는지 안했는지 기록도 합니다. 외출 시에는 약을 복용했는지, 안했다면 복용할 약 때문에 가방까지도 챙기게 됩니다. 처음에는 약을 최대 2개월치만 처방을 해서, 격월마다 병원을 잊지않고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었습니다. 이 모든 행위가, 꾸준히 매일 소지품을 확인하고 일정 관리를 하는 습관을 만들어준 듯한 생각마저 듭니다.
의사 선생님 말로는, 대부분 통풍 재발 경우가 약을 꾸준히 복용하지 못해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평생 복용하는 약이라 합니다.
저의 경우 매일 약을 복용한지 약 3년 정도가 되었으며, 약은 점차적으로 4종류 복용약 중 유소릭만 매일 복용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약간의 통증이 느껴져 통증을 감소시키는 즉효약을 며칠씩 복용하기도 했으나, 약 1년 후에는 그 약을 복용한 경우가 거의 없었습니다. 처방을 받는 기간도 과거 2개월에서 현재 4개월까지 늘어났습니다.
지속적인 처방약 복용 만으로 요산 수치는 이제 꾸준히 4~5 정도를 기록하고 있으며 매 4개월마다 피검사, 소변검사를 하며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젠 통풍이 있었다는 기억도 희미해지고, 약을 며칠 잊어도 전혀 문제가 없는 정도 입니다.
음식에 대한 두려움도 줄일 수 있었습니다. 통풍에 가장 안좋다는 퓨린이 많은 맥주는 줄였지만, 실제 그 이후 식사 종류가 변경된 것은 거의 없고, 여전히 고기를 즐기고 있습니다. 특별한 부작용이나 이상은 없으며, 오히려 건강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규칙적인 생활 및 운동, 휴식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위 수치 결과 중 2018년 9월 갑자기 수치가 상승한 구간이 있습니다. 8월 초 해외 여행 시, 약의 효력을 믿고 방심하여 폭식한 결과로 생각 됩니다. (호텔 뷔페와 무제한 와인 패키지....) 8월 초 여행을 다녀 왔음에도 9월 중순에 수치가 높게 나와 그 후에는 적절히 폭주(?)하는 경우만 자제를 하고 있습니다.
결론은, 막연히 두렵기만한 통풍도 약 처방 받고 꾸준히 처방약을 복용하면 큰 걱정은 없다는 것입니다.
완치가 되는 개념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리해주는 질환이라고 생각 됩니다.
보통 건강검진에서도 요산수치는 항상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수치 결과가 7이 넘는 분이라면 언제든 통풍으로 인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니, 꼭 관련 병원에 가셔서 관리를 하시고, 저와 같이 극심한 통증을 경험하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