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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Things

커피머신 대신 프렌치프레스를 고집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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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아주 좋아 합니다. 

카페인에 중독이 되어, 점심 이전에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심한 편두통이 올 정도이지요. 

하지만, 아침에 따뜻한 커피를 마시면서 정신을 다잡고, 커피 향이 잠들어 있는 감각을 깨우는 듯한 느낌을 너무 좋아해서 매일같이 커피를 마시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사무실에도 캡슐형 커피머신이 많이 보급되었고, 가격도 상당히 저렴해진 것 같습니다. 

쿠팡에 대략적으로 살펴보니, 캡슐형 뿐 아니라 다양한 커피 머신이 2~3만원대부터, 몇 십만원 대까지 다양하네요. 

많이 사용하는 네스카페 캡슐형 커피머신도 약 9만원 대 정도에 구입이 가능합니다. 

다양한 커피머신 종류 (출처 - 쿠팡 검색 화면) - https://www.coupang.com/np/search?component=&q=%EC%BB%A4%ED%94%BC%EB%A8%B8%EC%8B%A0&channel=user

 

캡슐형 커피머신의 장점은 무엇보다 빠르고 간편하게,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고, 따로 뒷처리도 캡슐만 따로 폐기하면 되는 간편함이 있습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저희 집은 프렌치프레스를 통한 커피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사용 중인 프렌치프레스와 커피그라인더

사실, 프렌치프레스를 사용하는 것은 상당히 귀찮고 번거롭습니다. 

 - 입맛에 맞는 커피 원두를 찾기도 어렵고, 최소 100g 혹은 200g을 한 번에 구입해야 함

 - 이미 갈아져있는 원두가 아니라, 커피 원두 자체를 구입하려면 그 또한 선택지가 좁아짐

 - 커피 원두를 가루로 만드는 커피그라인더가 필요하고, 소량으로 자주 갈아줘야 함

 - 뜨거운 물을 준비하고, 커피가 우러나는 시간 동안 기다려야 함

 - 커피를 마신 후 커피 찌꺼기 처리의 곤란함

 

그럼에도, 이 모든 단점이 장점으로 변화되는 것은, 커피를 즐기는 그 목적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보통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햇살이 내리쬐는 창가에서 커피를 여유있게 마시는 장면들이 많잖아요? 

제게 커피란 그런 삶의 여유를 느끼게 해주는 하나의 활력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캡슐 커피가 나왔을 때도 가장 우려됬던 부분은 캡슐이나 비닐 패지에 구멍을 뚫고 고온의 물로 커피를 우려낸다는 사실 자체가 거부감이 있었으며, 가끔 캡슐의 제조 공정 상 이물질이 발견됬다는 글 또한 커피머신을 기피하게 된 이유 중 하나 입니다. 그리고 커피 머신 자체도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줘야 할텐데, 아마 그것 또한 상당히 번거로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아래와 같은 뉴스도 참 신경쓰이기도 합니다. 

www.consumer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02791

 

새로 산 네스프레소 커피머신, 녹슬고 커피 찌꺼기 다량 나오는데 문제없다고? - 소비자가 만드

캡슐 음료 시스템으로 유명한 네스프레소에서 중고로 의심되는 커피머신을 보냈다고 소비자가 불만을 토로했다. 첫 사용임에도 커피 찌꺼기와 같은 이물질이 반복해서 나왔으며 내부는 녹이

www.consumernews.co.kr

 

프렌치프레스로 커피를 고집하는 이유는 다름 아니라, 바쁜 일상에, 얼른 커피 한 잔 마시고 일을 바로 시작하거나, 혹은 외출을 하는 등 급하게 마시는 의무적인 음료로서가 아닌, 

 - 커피 원두를 그라인더에 갈면서 향기롭게 퍼지는 커피향을 즐기고, 

 - 커피 가루를 프렌치프레스에 한 스푼, 두 스푼 넣으며 커피의 강도를 조절하며, 

 - 뜨거운 물을 넣고 수저로 휘휘 저으며 우러나는 향을 다시 맡아보고, 

 - 커피가 우러날 때까지, 약 5분~10분 정도 또 다른 아침의 여유를 만끽하며, 서서히 거실에 번지는 커피향을 느끼며, 

 - 프렌치프레스에서 커피잔에 커피를 따르며, 어줍짢게 바리스타 흉내도 내보고, 

 - 커피 마신 이후에는 커피 찌꺼기를 화단의 모래와 함께 화단 양분으로 재활용 합니다. 

 

처음에는 빨리 커피를 마시고 싶은 조급함도 많았고, 짜증도 나면서 캡슐 커피 머신을 부러워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커피를 마시는 순간 만큼은 여유있는 순간을 즐기고, 특히나 후각을 깨우는 즐거움에 계속 프렌치프레스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프렌치프레스 판매 스크린샷 - 쿠팡 https://www.coupang.com/np/search?component=&q=%ED%94%84%EB%A0%8C%EC%B9%98%ED%94%84%EB%A0%88%EC%8A%A4&channel=user

 

 

소량의 다양한 원두를 취급하는 샵을 발견해서, 매월 소량의 원두를 주문하고, 원두는 주말 아침에 1주일 정도 그라인더로 갈아 주며, 물을 항상 끓이는 것은 정수기 뜨거운 물로 대체하고, 다 마시지 못하는 커피는 보온병에 두었다가 다음날 뜨거운 물을 섞어 마시기도 합니다. 

 

이런 일련의 커피 준비 과정은, 커피를 준비하기 위해 시간을 확보하고, 그 사이에 다양한 준비를 위해 몸을 움직여 깨우고, 손의 움직임이랄지, 향의 자극으로 인해 다양한 감각을 일깨우는 행위로 즐기게 되었습니다. 신선한 원두를 바로 갈아서 고온의 물로 우려내 마시는 것이 커피의 원래 태생인 만큼, 공장에서 나온 캡슐을 기계에 넣어 마시는 커피머신 보다는, 프렌치프레스가 커피의 본연의 맛을 즐기는 데 더 가까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합니다. 

 

커피가 우러날 때 나오는 향을 즐기고, 커피를 마시는 순간 만큼은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고 싶다면, 프렌치프레스로 커피를 즐기는 생활방식을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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