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 업무를 하면서 가장 긴밀하게 협조를 하는 부서는 Finance 부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인사 업무의 대부분은 비용을 사용하는 업무가 대부분입니다. 예산 수립 및 집행 관련 업무는 물론이고, 채용 계획으로 인한 인건비, 급여 지급 및 보험 관련, 직원들 교육 훈련 등이 예산 관련 업무가 긴밀하게 연계된 인사 업무 입니다. 또한, 사무실 관련 임대료랄지 각종 사무용품 구입 및 렌트, 회사 고정자산 관리, 직원 복지 관련, 회사 행사 등 다양하게 비용 처리하는 경우가 발생하며 이 모든 업무가 결국 재무회계팀 업무와 연결됩니다.
외국계 기업에서 일을 하면서, 회계/재무 용어를 영어로 접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자주 사용하는 재무 영문 용어 및 개념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py / cy / ytd
이건 재무용어라기 보다는, 외국계에서 자주 사용되는 기간 관련 단어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각각 Previous year, Current year, Year to date 입니다. 보통 영업 실적이나 회사 지표를 보여주는 표에서, 전년도 실적 결과, 올해 목표 수치, 그리고 현재까지의 실적 결과를 비교할 때 자주 사용 됩니다.
ytd 경우, 올해 10월까지의 실적을, 작년 10월까지의 실적과 대비하여 비교하기도 하고, 올해 목표 cy 수치 대비 달성률이 어느 정도인지 살펴 보기도 합니다.
T&E
Travel and Expense의 약자로 회사 업무 상 출장 및 비용 관련 사용 규정을 의미 합니다. 국내 기업에서는 '출장여비규정'이라고 사용했는데, 오래 전 용어라 현재는 어떻게 사용되는지 잘 모르겠네요.
회사에 따라서는 T&E policy를 HR이 관할하는 경우도 있고, Finance 팀이 관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용은 법인카드 사용 목적과 범위로서, 대부분 출장 시 교통편, 유류대, 숙박, 혹은 고객 미팅 시 발생하는 비용 이나 업무 목적 상 사용하게 되는 사무용품이나 부품 구입 등을 설명합니다.
Cost center
신규 직원이 입사하면, 직무 및 부서 이외에 Cost center라는 것도 부여하게 됩니다. 코스트 센터는 회계 처리 시 발생되는 비용이 어디로 속하는지 구분하는 기준이 됩니다.
HR 관련 사항은, 인건비, 비용, 고정비 등을 cost center 로 구분하여 각 사업부의 예산 수립하는 데 사용 됩니다. 인력 계획 수립 시 각 사업부 인건비를 분석하여 추후 가용한 인건비 예산을 책정하고, 그로 인해 채용 가능한 인력 계획을 수립하기도 합니다. 또는, 한국의 사업부에서 업무를 하고 있는 직원 2명이 해외 지사의 업무를 담당하는 경우, 같은 사업부 내의 직원과는 다른 cost center를 설정하여 발생하는 인건비 등을 해외 지사에 청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업부로 구분하지 않고, 업무의 성격으로 구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영업/개발/회계 등 업무의 성격에 따라 관련 예산이 분석되어야 하고, 특별한 계획 수립이 필요한 경우 cost center를 구분하고 있으며, 회사의 업무 목적에 맞게 다양한 방법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Cost center는 회계 시스템, 혹은 ERP (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전사적자원관리) 관련 시스템에 함께 등록하다 보니, 4~8자리의 영문, 숫자 혼합으로 표기됩니다. ABC123이랄지, C12345 등 회사별 다양한 기준으로 수립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COGS
Cost of Good Sold 의 줄임말로, 매출원가로 해석합니다. 회계에서도 복잡한 개념 중 하나이나, 위 인건비 수립과 유사하게 HR에서도 주로 듣고 이해애야 하는 개념 중 하나 입니다. 아래 참조 스크린샷을 보시면, 영문과 한글 둘 다 HR 관련 중요한 항목을 포함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Labor cost는 인건비이고, Factory overhead cost 는 공장에서 발생하는 간접비 등으로 공장 설비 사용 비용 뿐 아니라 설비시설의 복지 등 다양한 비용을 포괄하고 있습니다. 제조기업의 경우, 공장 시설에서 일하는 직원분들의 인건비는 매출원가에 포함되는 것이고, 이 말은 COGS에 해당하는 인건비는 위에서 언급한 인건비와 구분하여 집계 및 계산된다는 의미 입니다.
HR에서 COGS가 자주 언급되는 경우는, COGS 해당 직원 채용과 비해당 직원 채용 경우를 비교할 때 입니다. 저희 회사 경우, 서비스 엔지니어분들의 인건비가 COGS에 해당되며, 영업직 분들은 COGS가 아닌 노무인건비로 해당됩니다.
매출 100, 매출원가 30, 영업판관비 30, 1명 추가 인건비는 5라고 가정 정리해 보자면, 아래와 같이 볼 수 있습니다.
재무제표에서 결국 당기순이익은 동일하게 계산 되지만, 중요한 것은 회사 운영 시, 매출원가의 대부분은 고정비로, 영업판관비는 변동비로 지속 관리한다는 점입니다. 당기순이익을 높이기 위해서는 매출을 올리는 것도 방법이지만, 매출원가를 줄이는 것은 생산재료 값을 줄인다던지, 생산인원을 줄이는 것인데, 이는 매출을 증대하는 것과는 반하는 성격 입니다.
반대로, 연말 당기순이익을 증대시키기 위해 계획되어 있는 광고비를 줄인다던지, 개발비를 축소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매출 증대와 별개로 관리가 가능한 부분입니다.
즉, 회사에서 추가 1명을 채용 가능하다고 하는 경우, COGS 해당 직원은 비용적으로 관리 압박이 적은 형태로 채용이 가능하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요즘처럼 연말 비용 압박이 있는 경우 채용 방향에 대해 자주 논의하게 되는 부분 입니다.
Budget
현재 회사에서 1년 간 계획되는 인건비, 비용 등 모든 예산을 수립하는 것으로 Budget planning이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회사에 따라 HR에서 예산 수립을 하는 범위는 제각각이며, 예산 수립 범위와 관리 형태에 따라 Finance와 HR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HR이 예산 수립에 더 많은 영향력을 가진 회사 경우, HR budget에는 회사의 대부분 모든 비용이 포함되고 관리하는 형태였습니다. 기본적인 인건비는 당연하거니와 관련 세금, 상여금, 회사 사무실 임대료부터 시작하여, 설비, 차량, 사무용품 및 시설 관리비, 각종 보험 및 회사 행사 비용, 교육 예산 등 각 계정 항목이 100여개가 넘는 정도였습니다.
반대로, 인건비나 임대료 등 예측이 가능한 비용들은 Finance에서 대부분 관리를 하고, 비정기적으로 발생하는 비용, 예를 들어 서치펌 비용이랄지, 추가적인 행사, 혹은 신규로 시작하는 내부 복지 관련 등 작년 예산에서 변화가 생긴 부분만 최소한으로 계획 수립하고 관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산 수립과 관련하여 인력계획, 인사 부서 연간 운영 계획, 복지 및 교육 계획, 사무실 운영 및 시설 관리 현황 등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회사의 정황에 맞게 Finance와 같이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합니다.
Accural
발생주의라고 하면서 현금주의와 비교하여 회계상의 수익이나 자산을 어떻게 판별하는지 관련된 개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대략적으로 '충당금'이란 의미로 이해하고 있으며, 이 Accural이란 단어야 말로 인사의 의미 형태와 회계의 형태가 공존하는 단어라고 생각 합니다.
Accural은 인센티브 상여금, 연차보상금 등을 논의할 때 자주 언급 됩니다.
저희 회사의 인센티브를 예를 들자면, 2022년 1월부터 12월까지를 회계년도 기준으로, 12월까지 일한 결과에 따라 성과를 측정하고, 2023년 4월에 인센티브를 직원들에게 지급하고 있습니다. 결국 현금은 2023년에 받지만, 그 현금은 2022년의 업무로 인해 창출된 것이죠.
회사는 2023년에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나, 회계상으로는 이 인센티브가 2022년에 발생한 것으로 인식합니다. 그래서 2022년에, 2023년 발생할 인센티브 금액을 추정하여 비용으로 2022년에 미리 반영하는 것이고, 이 금액을 Incentive accural 이라고 합니다. 연차 또한 동일하게 2022년에 근무한 사항이 반영되어 2023년에 연차가 발생하는 개념입니다. 회사가 연차보상금을 지급하지 않더라 할지라도, 회계상으로는 연차보상금을 비용으로 반영하여 계산하고 있습니다.
Accued expense (미지급금)이란 용어가 가까운 뜻일 듯 합니다. 이 경우는, 예를 들어, 직원들이 2022년에 모두 건강검진을 받았지만, 실제 건강검진 업체에 비용이 2023년에 지급되는 경우 이 비용은 accued epxense로 2022년에 미리 반영하게 됩니다.
Depreciation
감가상각은 유명한 회계 용어라 익숙하시리라 생각 합니다. 인사팀에서는 자산과 맞물려 Finance와 함께 감가 상각을 자주 논의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자산관리 규정이라는, 회사 자산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수립할 때 많이 언급 됩니다.
회사 컴퓨터를 200만원에 구입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회사의 정책에 따라, 감가상각을 4년으로 한다면, 2022년에 구입한 컴퓨터는, 각각 2022년, 2023년, 2024년, 2025년에 걸쳐 각 50만원씩의 비용으로 회계 재무제표에 반영 됩니다. 5년으로 한다면 40만원씩 2026년까지 비용이 반영되는 것이죠.
만약 컴퓨터가 4년 5개월 후 고장이 나서 교체를 해야 한다면, 감가상각을 4년으로 한 경우에는 회사에서 비용으로 이미 다 소진이 되고 5개월이 지났으니, 새 컴퓨터 구매를 결정하는데 무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5년으로 감가상각으로 반영한다면, 새 컴퓨터 구매 시 7개월의 추가 비용이 반영됩니다. 적절한 사용 기간과 감가 상각 반영기간을 고민하고, 균형있는 자산 운영을 위해 알아야 할 회계 개념 중 하나라 생각 합니다.
재무팀에서 장기 계약 관련하여 투자금과 기간을 문의하는 경우도 같은 이유 입니다. 사무실 임대료가 2년간 1억, 그리고 인테리어를 2천만원을 투자 했다면, 6천만원씩 2년에 걸쳐 임대료와 인테리어 비용을 비용으로 반영 합니다. 임대료 경우 월별로 납부하는 경우가 많기에 자동적으로 비용이 계약 기간에 걸쳐 반영되지만, 인테리어 비용, 혹은 초기 설비 비용 등이 반영하기 위해 총 비용 및 계약기간을 재무팀에서 문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AP / AR
Account payable, Account receivable 의 약자 입니다. 당연히 AP는 내야하는 돈이고, AR는 받아야 하는 돈입니다. AP는 매입채무, 외상매입금이라 하고, AR은 매출채권, 외상매출금으로 칭합니다.
HR업무는 대부분 비용을 사용하는 입장이기에, AR과는 크게 관련이 없습니다. 하지만 AP의 경우 회사의 지급 기한이 대부분 정해져 있으며, 그에 따라 비용을 지급하게 됩니다. HR업무 관련 업체들에게 언제쯤 비용 지급이 될 예정이라고 안내를 하기 위해 이 사항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임대차 계약 처럼 큰 비용이 지급되어야 하는 경우, 혹은 서치펌 계약 처럼 지정된 일자에 비용 지급이 필요한 경우에는 회사에서 비용 처리가 가능한지 먼저 확인하고, 불가능하다면 계약서 내용을 수정하는 등 조율이 필요 합니다.
현금 흐름의 사정에 따라 회사에서 AP기간을 조정하는 경우도 발생 합니다. 2주 후 지급하던 규정을 1개월 후 지급한다던지, 매월 10일 지급하던 것을 매월 30일 기준 지급하는 등, 이런 경우에도 HR에서는 관련 사항을 잘 숙지하고 비용 지급이 예정된 업체에 잘 안내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런 안내가 미비할 경우, 업체 불평 전화 및 추가적인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 등 추가적인 업무 소요가 발생하므로, 잘 이해하고 업무를 정리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그 외에 Fixed asset / fluid asset 등 재무회계적인 용어 뿐 아니라, FTE, merit rating 등 생소한 영문 용어가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장 생활 또한 시험이 없다 뿐이지,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준비하는 자세가 항상 요구된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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